조선신보, 북한 7차 당대회 언급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북한이 1980년 10월 6차 대회 이후 개최하지 않고 있는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문제를 언급하고 나서 주목된다.

28일 조선신보 인터넷 판은 ‘민족공조가 조선반도의 현 상황을 타개하는 길’이라는 제목의 시론에서 북한이 올해 신년 공동사설(신년사)을 통해 노동당 창건 60돌(10ㆍ10)과 광복 60돌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승리자의 대축전으로 맞이하자’고 강조한 사실을 지적하며 7차 당대회를 거론했다.

조선신보는 북한이 ‘당창건 60돌, 조국광복 60돌을 승리자의 대축전으로 빛내이자’는 구호를 제시한 것과 관련, “무엇을 의미하며 어떤 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는가에 대해 항간에서는 여러 분석과 관측들이 돌고있다”며 “그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것은 1980년 10월이래 열리지 못하고 있는 당대회의 개최 여부”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열리게 된다면 7차 대회로 된다”며 “‘미국과의 핵문제를 해결하고 조ㆍ일관계 정상화의 전망을 열어 당대회를 개최한다’는 매우 낙관적이면서도 누구나 생각하기 쉬운 시나리오를 피력하는 연구자도 일부에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조ㆍ미 간 핵문제와 관련해 때마침 연초부터 조선을 방문한 2개의미 국회의원 대표단의 움직임으로부터 그 징후를 찾으려 하는 시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신보의 이같은 언급은 비록 외부의 관측 등 간접적인 형식을 띠고 있긴 하지만 시기적으로 올해가 노동당 창건 60돌을 맞는 데다 이 신문이 그동안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 왔으며, 북한이나 총련의 언론매체가 7차 당대회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 신문은 7차 당대회를 언급한 후 북ㆍ미 관계와 관련,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취하고 있어 가시적인 관계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민족공조를 통해 ‘조선민족 대 미국’의 구도를 공고하게 하는 길뿐이라고 주장했다.

노동당 대회는 당 규약상 5년마다 개최토록 규정돼 있으나 24년이 넘도록 7차당대회가 열리지 않고 있다.

당대회는 노동당의 최고 지도기관으로 △당중앙위원회 및 당중앙검사위원회 사업 결산 △당강령과 규약의 채택 및 수정ㆍ보충 △당노선과 정책 및 전략ㆍ전술의기본문제 결정 △당중앙위원회 및 당중앙검사위원회 선거 등의 기능이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8월 남한 언론사 사장단과 대화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당시 당대회 개최시기를 물어 그해 ‘가을쯤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면서 “그런데 준비했던 당대회가 남북정세가 급히 바뀌어 모든 걸 다시 준비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