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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방북 연기 발표가 나오자 정치권은 시기적으로 적절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방북 재추진에 대해서는 여야가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DJ 방북 협의 남측 실무 대표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 등 변수가 발생함에 따라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 방북(訪北)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을 통해 “방북이 연기된 것은 대단히 안타깝다”며 “개인 차원의 방북이라 할지라도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6자회담을 대신해 북핵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우 대변인은 “향후 조속한 시일 내에 방북이 성사되어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출구 마련을 기대한다”고 말하면서도 “북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고 했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북한 당국이 이미 받아들이기로 한 DJ의 방북을 놓고, 방문 직전에 이러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6.15회담 정신에 어긋난다”며 “설사 방문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수모적인 방북이 되는 것이고, 그 이후에 진행될 대북 지원 또한 국민적 입장에서 볼 때 수모적인 지원이 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방북을 상호 협의가 아닌 북한 당국의 일방적 의사에 따라 좌지우지 하는 상황에서 DJ의 방북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회의가 든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방북을 연기한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다”고 평하면서 “향후 재방북이 성사되도록 적극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북한은 미국과 일본에게 군사적 구실만 주는 미사일 개발을 즉각 중단하고, 미국도 대화만이 한반도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하며 “6자회담 틀에서 북미 양자회담으로 북핵 문제 등을 전향적으로 풀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미사일 위기를 해결할 카드로 사용할 수 있었는데, 반대로 미사일 위기 때문에 방북이 무산되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재추진 되어야 한다” 말했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