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려보니 북한?”…”코미디 따로없다”

“총소리 듣고 정신차려 보니 북한이었다. 술에 취해 NLL을 넘어온 것을 알고는 (북 관계자가) 하루에 한 병씩 술도 줬다”

지난 13일 만취 상태에서 군의 경고사격을 무릅쓰고 황만호(3.96t)를 몰고 월북한 뒤 닷새만에 송환된 황홍련(57.속초시)씨의 월북 경위와 상황에 대해 네티즌들이 잇따라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1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황씨의 기자회견 내용을 둘러싸고 “잠든 채 정북방향 키를 잡을 수 있느냐”, “진짜 코미디다” 등 의문을 제기하는 댓글이 주요 포털마다 100건 안팎씩 오르고 있다.

‘eodclfdldkqk’라는 네티즌은 “작은 어선들은 항로를 조정하는 방향타가 대부분 수동 조정”이라며 “술 취해 잠든 사람이 어떻게 정북방향으로 항해를 할 수 있었느냐”고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총소리가 나서 깨어보니 북한이라는데 총은 북방한계선을 넘기 전에 쏜 것”이라며 “총소리를 녹음해 두었다가 북한항에 도착해서 재생했는가”라며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pmh5252’라는 네티즌은 “음주상태에서 잠을 자며 북한으로 갔다는 주장은 완전히 날조된 것으로 보인다”며 “바다에는 곳곳에 어부들이 쳐 놓은 정치어망이 있는데 잠을 자면서 통과하는 것은 비무장지대서 지뢰를 밟지 않고 통과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주장했다.

‘pjj8976’라는 네티즌은 “북한당국이 열렬한 환영을 해 줄 것으로 착각했는데 다시 되돌려 보내니 이런저런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고 했으며 “개그를 하고 있다(songpro1)”, “진짜 코미디다(lampinu)” 등 의문을 제기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황씨의 송환을 긍정적으로 평하는 글도 오르고 있다.

‘jyswjkr’라는 네티즌은 “황씨의 송환은 햇볕정책의 산 증거”라며 “박정희ㆍ전두환 전 대통령 때처럼 북한과의 대치를 정권 안보용으로 이용하던 시절 같으면 꿈도 못 꾸었을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불구속 입건된 황씨에 대한 처벌 수위를 문제삼는 네티즌도 많았다.

‘wjs3851’라는 네티즌은 “아무리 술에 취해 실수로 북에 갔다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구금이 필요하다”며 “훈방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