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가족모임> 정부에 항의 집회

28일 오전 11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납북 피해가족들이 정부항의 집회를 열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28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정부의 납북자문제에 대한 무관심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번 집회는 납북 피해가족 20여명이 모여 정부 납북자 대책의 무성의를 비판하고 국무총리 직속 ‘납북자 특별위원회’(가칭) 설립을 요구하며 열렸다.

이 단체 최성용 대표는 “작년 11월 납북 피해가족들이 단식투쟁을 하며 정부의 대책을 요구한 결과 올해 4월 국가인권위에서 납북자 정책 권고안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자치부와 통일부가 서로 미루고 있다”며 정부를 질타했다.

이와 관련 “국무조정실에서 3차례나 논의했지만 모두 결렬됐다고 들었다”며 “국무조정실 담당자와의 면담을 통해 빠른 처리를 촉구 하겠다”고 모임측은 밝혔다.

모임측은 ‘납북자 특별위원회’의 역할이 ▲납북 피해가족들에 대한 지원 ▲정부의 납북자 송환 노력 ▲귀환한 납북 피해자들에 대한 대책수립을 논의하는 것이며 전문가와 납북자가족, 시민단체, 정부관계자가 함께 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납북어부 이재근 (99년 귀환)씨는 “한국으로 귀환한 지 5년이 되었지만, 정부는 대책 하나 세우지 않는다”며 “일본의 경우 납북자의 생사확인을 위해서 저렇게 노력하는데, 우리나라 정부는 오히려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납북자 최우길(75년 납북)씨의 어머니 양정자(65)씨는 “99년도에 귀환한 납북어부들을 통해 2년 전까지 아들이 살아있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정부가 아무 대책도 세우지 않으니, 가족들은 억울하고 원통할 뿐” 이라고 했다.

집회 이후 계획했던 국무조정실 담당자와의 면담이 취소된 후, 격분한 피해가족들은 의경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준비해온 납북자들의 사진을 붙잡고 오열하기도 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