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 수해모금 약 1천300만달러”

북한 당국이 지난 여름 수해 상황을 신속하게 국제사회에 공개하고 현장조사를 허용한 덕분에 유엔의 대북지원 긴급구호 모금 실적이 10일 현재 목표액 1천400만달러의 88%에 해당하는 1천271만4천여달러에 이른다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밝혔다.

12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이러한 모금 실적 비율은, 유엔이 올해 긴급구호용 모금을 한 대상국 15개 가운데, 마다가스카르에 이어 2번째로 높은 것이다.

유엔의 긴급구호 요청은 대규모 자연재난이 발생했을 때 유엔의 각 기관이 합동으로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하는 제도다.

대북 긴급구호용 모금중 식량부문은 99%로 목표액을 거의 달성했고, 농업부문 75%, 식수와 위생부문 68%, 건강부문 67%를 기록했으나 교육부문은 전혀 모금이 이뤄지지 않았다.

OCHA의 스테파니 번커 대변인은 VOA와 전화통화에서 “북한 당국이 수해 직후 긴급히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하고 현장조사를 허락하는 등 명백하게 도움이 필요한 상황임을 알렸기 때문에 이 같은 호응을 이끌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의 대북 긴급구호용 모금 실적이 9월말까지만 해도 12%에 불과하다가 10월 이후 최근까지 급증한 것엔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조치가 진행되고, 미국이 북한과 식량지원에 대한 심도있는 협의를 하는 등 최근 달라진 북핵 6자회담을 둘러싼 상황”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고 VOA는 지적했다.

한편 유엔과 별도로 대북지원용 모금을 한 국제적십자연맹(IFRC)도 기부의사를 밝힌 535만달러 가운데 현재까지 90%가 실제 기부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