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품도 韓流…”젊은부부 아기사랑 대단”

최근 평양 고위 간부와 상류층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도 한국산 유아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유아제품은 품질과 디자인이 월등해 평양에 거주하는 젊은 부모들이 무리해서라도 한국 제품을 앞다퉈 구매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20일 전해왔다.  


북중 국경도시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시에서 평양 상류층을 대상으로 무역을 하는 조선족 A 씨는 이날 데일리NK와 국제통화에서 “최근 평양에서 가장 잘 팔리는 물건이 아마도 아기용품일 것”이라며 “동복(겨울옷)이나 기저귀, 유모차 같은 한국제품을 찾는 북한 대방(무역업자)이 늘었다”고 말했다. 


A 씨는 “평양 간부들은 중국을 오가며 무역업을 하는 일꾼들에게 최고 품질의 유아용품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한다”면서 “간부들은 ‘품질은 좋으면 좋을수록 좋다’며 ‘돈은 얼마든지 줄 수 있으니 신경 쓰지 말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선물용으로도 유아용품을 선호한다고 한다.


그는 “북한 대방은 물건이 마음에 들면 일반 백화점 아동복 매장을 꽉 채울 만큼의 물량을 원하기도 한다”면서 “깐깐한 북한 대방들을 맞이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좋은 제품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작년부터 평양 일부 지역과 함경남도 함흥에 있는 백화점에 물건을 공급했다. 그는 “북한에서 온 사람들은 신통하게도 한 번 만져보고 그것이 중국산인지, 한국산인지 구별한다”면서 “중국산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한국산은 꼼꼼하게 살펴보고 곧바로 구입한다”고 말했다.


평양 내부 소식통도 “평양 간부들의 자녀 사랑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면서 “가장 좋은 것을 해주려는 부모의 마음도 있지만, 다른 간부들과 비교해 뒤지면 안 된다는 심리도 있어 한국산 아기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한국 제품은 세관에서 반입이 금지된다. 그러나 상당수 물품이 세관 직원의 묵인 또는 상표 교체 등을 통해 북한으로 반입되고 있다. 심지어 평양 백화점에 진열된 중국 상품 일부는 상표만 교체한 한국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최근에는 간부와 부유층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도 자녀를 위해 한국산 유아용품을 구입한다”면서 “평양에선 자녀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려는 부모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산 유모차는 최저가 200달러, 겨울 상의는 60달러 정도다. 중국산과 비교하면 가격이 몇 배 비싸다. 그러나 인기는 날로 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A 씨에 따르면 북한 무역상들과 거래하고 있는 중국인 무역업자들은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한국산 유아용품을 대량 수입하고 있으며, 일부 무역업자들은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중국을 왕래하는 여행자들을 통해 유아용품을 들여오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