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자진월북했다고 보도한 강동림(30)씨가 폭력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 진안경찰서는 지난달 중순 강씨가 자신이 일했던 돼지농장에서 주인을 때렸다는 신고가 들어와 9월24일 강씨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다음날 지명수배 조치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9월12일 새벽 강씨가 진안군 진안읍의 한 돼지농장에서 농장 주인을 둔기로 때리고 달아났다는 신고를 받고 강씨를 추적 중이었다”고 말했다.
농장 주인 서모(60)씨는 경찰에서 “밤에 갑자기 전기차단기가 내려가 농장을 돌아보던 중 거름창고에서 강씨가 나와 장도리로 머리를 때렸다”고 진술했다.
강씨는 지난 5월 생활정보지에 난 광고를 보고 농장에 찾아가 두 달 동안 일하다가 서씨의 아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사라진 뒤 갑자기 농장에 다시 찾아와 서씨를 때렸다고 경찰은 전했다.
강씨는 농장 안에 있는 숙소에서 살며 돼지 먹이를 주고 거름을 치우는 일을 했고 주말에는 서씨 가족과 함께 교회에도 나가는 등 비교적 착실하게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진안군 내에 수배 전단지를 돌렸지만 강씨가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전남 보성에 있는 가족과도 연락하지 않아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군 제대 후 다단계 판매 일을 한 것 외에는 행적이 전혀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한 주민 강동림씨가 26일 동부전선 군사분계선을 넘어 자진월북했다”고 보도했으며 우리 군은 강원 고성군 동부전선에서 철책이 절단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