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 기업소 방문 김정일 표정 밝았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김정일이 지난 7일 평안북도 용천군 신암리 협동농장과 북중기계연합기업소에 대한 현지지도를 진행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김정일의 건강이상을 확인할 만한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고 9일 알려왔다.

소식통은 이날 기자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신암리와 북중기계공장에 김정일이 다녀 갔는데, 공장 곳곳을 둘러보고 세세한 방침을 내렸다고 한다”며 방문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공장 사람들에게 들리는 말로는 이곳 노동자의 기술 성과에 만족해 표정이 밝았고, 세세한 지도를 내렸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가 안색이나 행동거지에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는 소식은 없느냐고 묻자, “그런 소리는 들은 바가 없고, 협동농장과 기계공장을 다 둘러봤는데 건강이 안 좋으면 그렇게 다 돌아볼 수 있겠느냐”고 짧게 언급했다.

이어 “이 일로 관련 지역에 감시가 매우 강화되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짐을 단속했다. 여자들 가방 속까지 뒤졌고, 심지어 화장품도 다 열어봤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지도 방문 관련 행사가 새벽 1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북중기계연합기업소는 주로 중장비와 예비전력 발전에 쓰이는 발동기(發動機)를 생산하고 있으며 김정일의 현지지도가 빈번하다. 군수용과 민수용을 공동 생산하고 있다.

김정일은 이날 북중기계연합기업소와 신암리 협동농장 외에도 신의주 낙원기계연합소도 방문하는 등 강행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심장 수술설 이후 왕성한 대외활동이 이어진 배경이 주목된다.

일본 시사주간지 주간현대(週刊現代) 최신호가 ‘지난 5월 김정일의 심근경색 수술설’을 보도하면서 최근 그의 건강 이상설이 증폭됐다.

이런 가운데 조선중앙통신도 7일 김정일이 낙원기계연합소, 용천 북중기계연합기업소, 용천군 신암리 협동농장 등 평안북도 내 여러 부문 사업을 현지지도 했다고 전한 바 있다.

노동신문은 김정일이 6일에는 조선인민군 제 10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을 관람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고 전했다. 김정일의 대외 활동이 한동안 뜸하다가 6월 들어 본격화 되고 있는 조짐이다.

최근의 여러 가지 첩보를 종합해 볼 때 지난 5월 김정일의 대외활동이 일시중단된 동안 심장수술이 있었고, 이후 빠르게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