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통해 참혹한 北인권실태 공감대 넓힐 수 있길…”



▲제6회 북한인권영화제(NHIFF)가 21일부터 3일간 개최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6개국 15편의 작품이 상영된다./사진=데일리NK

2011년 첫 출발을 한 ‘북한인권국제영화제(NHIFF)’가 올해로 6회를 맞았다. 북한인권 개선과 한반도 통일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목표로 한 이 영화제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영국·캐나다·독일 등 해외에서도 상영회를 개최하면서, 참혹한 북한인권 실태를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영화제는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21일부터 3일간 열린다. 북한인권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북한민주화네트워크가 주관한 이번 영화제에는 북한의 인권유린실태와 탈북민 정착 문제 등을 다룬 15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날 영화제 개막식에 앞서 오전 10시부터는 ‘아리랑 소나타’(박병훈 감독), ‘우리가족’(김도현 감독), ‘48미터’(민백두 감독), ‘마담B’(윤재호 감독) 등 4편의 작품이 상영됐다.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북한인권을 소재로 한 영화에 호기심과 관심을 가진 관객들의 적지 않은 발길이 이어졌다.  

영화 ‘마담B’를 관람한 직장인 강은아(29) 씨는 “한 지인으로부터 북한인권 문제를 다룬 뮤지컬 ‘언틸더데이’를 추천받아 본 이후, 북한인권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영화를 통해 생각지도 못한 상황을 겪는 탈북민의 삶을 깊게 들여다본 것 같다. 지인들과 이번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제는 개막선언을 시작으로 ‘통!통!영상제’ 시상식, 축하공연과, 감독 인사말, 초청작품 소개, 제작지원작 감독 인터뷰, 개막작 상영 순으로 진행됐다./사진=데일리NK

6시 30분부터는 영화제 개막식이 진행됐다. 행사에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주한 핀란드·칠레 대사, 영화 ‘더 월’의 데이비드 킨셀라(David Kinsella) 감독, 북한인권 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또한 새누리당 김영우, 하태경, 신보라 국회의원을 비롯해 손광주 남북하나재단 이사장, 배우 이순재 등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인사들의 축하영상 메시지도 이어졌다. 

영화제는 개막선언을 시작으로 북한인권·통일 영화제작 양성 프로그램 ‘통!통!영상제’ 시상식, ‘레인보우 합창단’의 축하공연과, 감독 인사말, 초청작품 소개, 제작지원작 감독 인터뷰, 개막작 상영 순으로 진행됐다.

홍용표 장관은 축사에서 “인권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고, 통일로 가는 길에서 꼭 지켜야 할 민족의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인권 문제를 위한 공감대를 넓이는 데 이번 영화제가 굉장히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 장관은 “이번 상영작품 중 하나인 ‘태양아래’의 장면 하나만 보더라도 긴말 필요 없이 북한의 인권상황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느낄 수 있다”면서 “이번 영화제를 통해 북한인권을 함께 보고, 그들의 인권을 증진시키는 데 함께 노력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6회를 맞은 북한인권국제영화제에는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사진=데일리NK

이번 영화제에서는 한국·프랑스·중국·미국·러시아·아일랜드 등 총 6개국 15편의 작품들이 상영된다. 개막작으로는 영화제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공채사원’(김태웅 감독), ▲‘나는 남한을 사랑합니다’(정해성 감독), ▲‘아리아’(신현창 감독) 3편의 단편영화가 선정됐다.

이밖에도 ▲‘나는 선무다’(아담 쇼베르크 감독) ▲‘마담B’(윤재호 감독) ▲‘러브레따’(서은아 감독) ▲‘아리랑 소나타’(박범훈 감독) ▲‘우리가족’(김도현 감독) ▲‘48미터’(민백두) ▲‘태양아래’(비탈리 만스키 감독) ▲‘더 월’(데이비드 킨셀라 감독) ▲‘인민공화국 소년’(이호영 감독) ▲‘니마’(부지영 감독) ▲‘낙원의 꿈’(정은주 감독) ▲‘풍경’(장률 감독) 등의 작품이 상영된다.

한편 영화제는 국내 상영을 마친 후, 11월부터 인도네시아·호주·일본 등지에서 해외상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영화제를 주관한 북한민주화네트워크 한기홍 대표는 “저희는 찾아가는 영화제를 지향한다”면서 “미국·캐나다·독일 등 해외에서도 영화제를 개최했고, 올해 역시도 인도네시아, 호주 등을 찾아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특히 올해는 다른 어떤 해보다도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이번 영화제가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