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北核, 위기로 안 보는게 더 위기”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31일 북한이 핵실험에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음에도 국내에 ‘위기 불감증’이 퍼져있는 것과 관련, “위기 상황을 위기로 보지 않는 게 더 큰 위기”라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기를 위기로 봐야 대처 방안이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는 국민을 너무 걱정시켜도 안 되지만 국민과 함께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대책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핵우산론이나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연기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국회가 열리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이날 열린 당5역회의에서 “남북관계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국토와 안전은 우리 손으로 지켜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와 함께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공고한 국제공조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재는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기간 동안 북한의 적나라한 모습이 드러났다”며 “북한은 국민장 기간 동안 최소한의 도덕성마저도 무너뜨렸다. 안개가 걷히면서 본래의 모습이 또렷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무능력 무원칙한 대북 강경정책을 당장 폐기해야 한다”며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 대표는 “이 정권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는데도 아무런 해결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남북관계는 위중해져만 가는데 속수무책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어떻게든 남북관계 복원의 물꼬를 터야 한다”며 “대통령이 나서서 한반도 평화를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