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日총리 “北과 싸울 땐 싸워야”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일본의 대응과 관련 “우리는 싸울 때는 싸워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소 총리는 도쿄도 무사시노(武藏野)시에서 가진 거리연설에서 “(북한이) 핵폭탄을 갖고 있고 이를 운반할 능력도 있다”며 “그것을 적국인 일본에 쏠 의사가 있다고 본인(북한)이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안보 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왔지만,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대응책으로 북한에 대한 무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그런 나라가 이웃에 있는데 어떻게 안심하고 있을 수 있느냐”며 반문한 후 “우리는 싸울 때는 싸워야 한다는 각오를 하지 않으면 국가의 안전을 지킬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자민당은 그런 각오로 일을 해 나가려 한다”며 민주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강한 반발과 더불어 관련국들의 우려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소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일본 자민당 외곽에서 제기되는 ‘북한 선제공력론’에 동조하는 발언으로 아소 총리는 지난달 북한의 2차 핵실험 직후 “일정한 틀을 정한 뒤에는 법리상으로는 (적기지 공격은) 가능하다”며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은 쇼와 30년(1955년)대부터의 이야기라고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총리 발언에 따라 논란이 커지자 총리실 관계자들은 ‘다른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유도탄 등의 기지를 공격하는 것’을 자위권에 포함한 1956년 하토야마 이치로 내각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뿐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아베 신조 전 총리도 같은달 25일에 “북한의 미사일 기지를 공격하는 능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고, 나카타니 겐 전 방위청 장관도 “적기지 공격 능력을 검토해야 할 시기”라고 자민당 외곽에서는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여가자 ‘북한 선전공격론’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