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어려워도 군사력 최우선 강화”

북한은 25일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맞아 노동신문을 통해 지금까지 자위적 군력 강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군사력 강화에 최대의 힘을 쏟을 것을 다짐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이날 ‘백두의 선군전통을 계승한 조선인민군은 필승불패이다’는 사설에서 “그 어떤 복잡한 사태에서도 국가의 최고 이익과 민족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할 수 있는 강력한 전쟁억제력이 마련됐다”고 선언했다.

신문은 “위대한 장군님의 선군영도 밑에 자위적 군력 강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놓았다”면서 “선군조선의 존엄과 지위를 최상의 경지에 올려 세운 데 대해 커다란 긍지를 가지게 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위적 국방력의 핵심이며 사회주의 강국의 제일 기둥인 인민군대를 강화하는데 최대의 힘을 넣어야 한다”면서 “나라의 형편이 아무리 어려워도 군력 강화를 언제나 최우선적인 과제로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사탕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총알 없이는 살 수 없다는 투철한 관점을 가지고 국방공업 발전에 필요한 모든 것을 최우선적으로 보장함으로써 인민군대의 무장 장비를 끊임 없이 개선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전당, 전군, 전민이 최고 사령관 김정일 동지를 결사옹위하며 장군님의 두리(주변)에 단결하고 또 단결하자”고 촉구했다.

이 밖에 “미제 침략자들이 우리 조국의 하늘과 땅, 바다를 단 한 치라도 침범한다면 군대와 인민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원수 격멸의 성전에 떨쳐(일어)나 무자비한 철추를 안기고 본때를 똑똑히 보여줘야 한다”고 경각심도 고취했지만 직접적인 대미 비난은 하지 않았다.

한편 북한은 이날 중 군 창건을 기념하는 보고대회를 겸한 대규모 군 열병식과 군사퍼레이드를 갖고 체제 단속과 경축 분위기 띄우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군 창건 60주년, 65주년, 70주년 등 소위 ‘꺾어지는 해’에 열린 열병식에 모두 참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번에도 직접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 행사에서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이나 다른 신형 군사장비를 공개할 지, 또 핵보유국 선전을 어느 정도 할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