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교화소서 시체 70여구 집단 소각…전염병 돈다는 소문도”

소식통 "코로나 증세 호소 늘어...北, 교화소 관리 안전원들 직위 해제·조동·제대 조치"

신의주 백토리 교화소에서 최근 수십여구의 시신을 한꺼번에 화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pixabay

최근 평안북도 신의주에 위치한 교화소에서 시신 수십여 구를 한꺼번에 화장(火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 최근 발열과 기침, 구토 등의 증상이 집단으로 나타났다는 증언도 나왔다.

23일 복수의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신의주시에 있는 백토리 교화소에서 지난 18일 시신 70여 구를 소각했다.

북한 당국이 김정일 사망 10주기(12‧17) 애도기간을 선포하면서 약 한 달 동안 진행하지 못하다가 18일 한꺼번에 화장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또 인근 단련대에서 최근 한 달 새 사망한 수감자들의 시신도 백토리 교화소에서 함께 소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문제는 짧은 기간 사망한 사람들의 숫자가 너무 많았다는 점이다. 특히 한 교화반의 경우 전체 20여 명 중 7명이 한 달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교화소와 단련대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는 전언도 이어졌다.

복수의 소식통들은 모두 ‘코로나’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전염병이 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교화소에서는 기저 질환을 앓고 있던 허약자들이 날씨가 추워지면서 면역력이 약화돼 사망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교화소 안팎에서는 전염질환으로 집단사망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경범죄를 저지르고 단련대에서 복역하다 사망했을 경우 시신을 국가에서 처리하지 않고 가족에게 인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염병에 의한 사망일 경우에만 국가에서 시신을 화장한 후 유골을 가족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사인이 전염병이라는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교화소와 단련대 수감자들에 대한 관리 부실 명목으로 교도관 역할을 하는 안전원 상당수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교화반의 담당 안전원은 보직 해임이나 조동(調動)됐으며 일부는 제대 조치됐다.

북한 당국도 최근 교화소와 단련대의 집단 사망자 발생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