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 자체 해결 나선 양강도, 기관기업소들에 부업지 분배 결정

북한 함경북도 국경지대 모습. 밭에서 다양한 농작물이 재배되고 있다. /사진=데일리NK

양강도가 주민들의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기관기업소들에 부업용 땅을 분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에 “코로나 방역으로 몇 년 간 지속되고 있는 국경봉쇄에 식량문제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없자 양강도는 올해 어떻게든 자체적으로 식량을 해결해야 한다면서 기관기업소별로 별도 부업밭을 나눠줄 데 대한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양강도 당위원회와 인민위원회는 해마다 농사를 지어도 주민들에게 공급되는 식량이 얼마 없고, 식량부족에 허덕이는 세대들이 점점 더 늘어나는 형편에서 올해 더 기관기업소들에 부업용 땅을 분배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부업지 분배만으로 주민들의 식량난이 완전히 해결되기는 어렵지만, 하다못해 기관기업소 종업원들에게 부식물이라도 넉넉히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도당의 취지로, 실제 지난 2월 말부터 시작한 땅 나눠주기는 현재 거의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당은 이번 땅 분배를 결정하면서 ‘양강도는 만 2년간의 국경봉쇄로 많은 대가를 치렀고 그동안 역경을 이겨내면서 당에서 정한 규칙에 따라 비상방역 규정을 잘 따라주었지만, 비법(불법)적인 행위들도 많았다’며 그 원인을 식량문제라고 밝혔다.

국경 지역에서 일어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사건 사고들은 경제 사정이 안 좋았던 탓에 발생한 것이라면서 꼭 밀수나 장사를 해야만 살 수 있다는 사고를 버리고 자급자족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사상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또한 도당은 기관기업소들이 부업용 땅 조성을 되는대로 하지 말고 자기 집 텃밭을 가꾸는 심정으로 잘 관리해 감자를 정보당 2~3t은 더 내는 뚜렷한 목표를 세워 힘 있게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부업용 땅에 옥수수도 심어 먼저 나오는 곡식들은 식량 사정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우선 나눠줘 올해는 굶는 세대가 없도록 기관기업소 일꾼들이 발 벗고 나서 잘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도당은 ‘양강도가 나라에 손을 안 내밀고(벌리고) 자급자족해서 잘 살자면 농촌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도당은 본격적인 영농기를 앞두고 있지만, 농장들에 분토가 질적으로 보장되지 못하고 있으니 봄 씨붙임(파종) 전까지 모든 주민이 분토 생산에 좀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