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강건씨 납북, 정부는 어디갔나?”

▲ 3월 북한에 납치된 강건씨(출처:NKchosun)

북한인권 시민단체들이 북한에 납치된 탈북자 강건(36)씨의 송환과 정부의 시급한 대책을 일제히 촉구하고 나섰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는 24일 성명을 통해 “북한 보위부는 정치범수용소의 진실을 알린 강건씨를 유인, 납치하는 파렴치한 행각을 저질렀다”며 “정부는 김정일 눈치만 살피며 더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납치자 전원 송환을 김정일 정권에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정부의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오경섭 사무국장은 26일 “북한이 한국국적을 가지고 있는 강씨를 납치한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북한 당국은 강씨를 즉각 석방하고 한국 정부는 강씨의 송환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국장은 “탈북자 단체, 북한 인권단체 등과 공동협의, 북한 정권을 규탄하고 강씨의 조속히 송환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강씨는 지난해 2월 함경남도 소재 요덕 정치범수용소 내부 동영상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장본인으로, 이 동영상은 지난해 2월 MBC에서 방영됐다.

이후 강씨는 북한 보위부의 납치대상으로 지목돼오다 지난 3월 중국 지린(吉林)성 연변 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시에서 북한 보위부 공작조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23일 “강씨의 신상에 변동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자세한 내용을 추적중”이라고 발표했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사무총장은 26일 “한국국적을 가진 탈북자 납치사건에 정부가 침묵하는 것이 한 두건이 아니다”고 말하고 “정부의 명백한 직무유기로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씨가 납치된 것은 분명하지만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부족하다”며 “정보가 확인되는대로 주요 탈북자 단체와 국제인권단체들과 함께 구명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씨의 부인 김모씨는 “우리 정부도 납치 사실에 대해서 알고 있다”면서 “정부가 직접 나서기 어렵다면 다른 경로를 통해서라도 생사확인과 구명 활동을 벌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운동 단체 등의 구명운동을 통한 남편의 신변보호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탈북자중 북한에 납치된 사람은 진경숙씨 등 확인된 사람만 6명이다. 정부는 북한의 납치 행위에 대해 외교적으로 중국공안의 수사결과에 따라 대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며, 생사여부 확인과 송환을 북한에 공식 요구한 바 없다.

강창서 대학생 인턴기자 kcs@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