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연 건설 새 살림집 일부 벽 균열…부실공사 지휘일꾼 처벌 가능성

삼지연
북한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 현장의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양강도 삼지연꾸리기 사업으로 새로 지어진 건물 일부에서 부실공사로 보이는 균열이 발생해 공사를 진행한 돌격대 책임 간부들에 대한 처벌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13일 알려왔다.

삼지연 지구 건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완공 날짜를 맞추기 위해 동계 기간 공사를 강행하고, 철근 등 건설자재가 부족으로 인한 부실공사 가능성이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제기돼왔다. 새 건물이 당장 붕괴하지는 않아도 균열과 누수가 장기화 되면 붕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 지역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삼지연) 건설이 불붙듯이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질적인 관리를 잘 하지 않아서 새로 지은 살림집 벽체에 금이 가는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시공 관리와 검사를 하는 단위에서 공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책임 간부들에 대한 법적 처벌까지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 여단의 한 대대가 책임진 살림집들이 마감단계에 들어섰고, 준공검사를 앞두고 있는데 벽체의 일부가 금이 가는 현상들이 드러나 법적인 감정이 진행됐다”면서 “감정 결과 대대장과 시공 참모가 법적인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살림집은 함경북도에서 모집한 돌격대로 구성된 대대 단위가 시공한 건물로 벽체가 통째로 금이 가서 갈라질 위기에 있다. 현장에서는 기초 공사 부실과 강화 시멘트 비율 등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건설 지휘부는 부실공사에 대한 사후 책임이 매우 거세기 때문에 돌격대원들에게 속도전의 의미를 다시 설명하고 있다”면서 “속도전이란 ‘빨리 다그치라’는 의미와 함께 ‘질을 보장하라’는 의미가 함께 있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적대세력과의 대결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원수님(김정은 위원장)의 각별한 관심 속에 전당과 전민이 총력을 기울여 지원하고 있는 조건에서 공사를 대충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처벌 경고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건설 현장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설 책임자들은 삼지연 건설 초반기부터 추운 날씨와 자재 부족 등의 어려운 조건에서도 여러 살림집들을 무리 없이 완공해온 상황에서 법적 처벌까지 가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지휘부가 건설의 속도를 강조한 것에 문제가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고 말했다. 즉 “자재와 인력을 충분히 보장하면 부실하게 지을 사람이 누가 있겠냐”는 항변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기서는 건설 단위나 돌격대가 아파트 자재를 빼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고, 부실하게 지어서 이익을 내자고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건설 단위 책임자들만 비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삼지연 지구의 살림집뿐만 아니라 속도전으로 건설된 다른 건물들에서도 이와 같은 문제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