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회담 극적 타결..공동성명 합의

▲ 물 마시는 김계관 北수석대표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6개국은 2단계 제4차 6자회담 이레째인 19일 낮 12시2분(현지시간)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경수로 관련 문구가 포함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경수로 문제에 대해 현격한 이견을 보인 북한과 미국이 막판에 중국의 4차초안의 수정본에 대해 수용의사를 밝히면서 반전이 이뤄졌다.

당초 중국이 제시한 4차 초안의 수정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북한과 미국이 긍정으로 선회했으나,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 앞서 미측이 일부 조항의 수정을 요구하면서 진통을 겪기도 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공동성명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6자회담이 모멘텀을 상실해 북핵문제가 사실상 위기로 치달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타결’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 수석대표들은 전체회의 개막후 최종 입장을 밝힌 뒤 공동성명 문안검토 작업을 거쳐 “동의한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의장국인 중국의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이 타결을 공식 선언했다.

공동성명은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북한은 모든 핵을 포기하고 다른 참가국들은 이에 대한 상응조치로 안전보장과 중유 및 전력 지원, 각종 제재 해제, 관계 정상화에 나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이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가입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협정을 준수하는 등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게 되면 평화적 핵이용권을 가질 수 있다는 내용과 경수로 관련 문구도 공동성명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회의는 이날 오전 8시30분에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3시간30분여 지연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