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방역사업과 농업 생산량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결론과 보고를 했다고 노동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이로써 역대 최장 기간인 닷새 간의 전원회의가 마무리됐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2021년도 주요 당 및 국가정책 집행정형총화와 2022년도 사업계획 ▲2021년도 국가예산집행 정형과 2022년도 국가예산안 ▲사회주의 농촌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당면과업 ▲당규약 일부 조항 수정 ▲당중앙지도기관 성원들의 2021년 하반년도 당조직 사상생활 정형 ▲조직문제 등 총 6개 의정이 상정됐고,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사회를 맡은 김 위원장은 먼저 이번 전원회의 소집의 기본목적과 의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이번 전원회의를 통하여 우리 모두는 올해 사업 못지않게 방대하고도 중대한 다음 해 사업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 자각하면서 무겁고도 책임적인 고민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첫째 의정에 관한 결론 ‘2022년도 당과 국가의 사업방향에 대하여’를 제시하면서 8차 당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첫해 사업정형을 분석, 총화했다.
신문은 “당대회가 제시한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실천강령을 높이 들고 긴장하고도 보람있게 투쟁해온 2021년은 엄혹한 난관 속에서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에로의 거창한 변화의 서막을 열어놓은 위대한 승리의 해이라는 것이 당중앙위원회가 내린 총평”이라며 올해의 성과들을 일일이 나열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올해 사업에서의 부족한 점과 교훈, 해결책 등을 상세히 언급하면서 2022년도 당과 국가사업의 중심방향을 지적하고,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원칙적 문제와 투쟁방침을 천명했다.
특히 신문은 “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 위한 비상방역사업을 국가사업의 제1순위로 놓고 사소한 해이나 빈틈, 허점도 없이 강력하게 전개해나가야 할 최중대사로 다시금 지적됐다”고 밝혔다.
또한 결론에서는 주민들의 식의주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획기적인 전진을 이룩할 데 대한 과업이 중요하게 제시됐으며,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할 데 대한 과업도 언급됐다.
아울러 신문은 김 위원장이 이번 결론에서 국방 부문의 전투적 과업을 제시했다면서 “날로 불안정해지고 있는 조선반도(한반도)의 군사적 환경과 국제정세의 흐름은 국가방위력 강화를 잠시도 늦춤 없이 더욱 힘있게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신문은 결론에서 다사다변한 국제정치 정세와 주변 환경에 대처해 남북관계와 대외사업 부문에서 견지해야 할 원칙적 문제들과 일련의 전술적 방향들이 제시됐다고 전했으나, 그 구체적인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번 전원회의의 셋째 의정과 관련해 ‘우리식 사회주의농촌발전의 위대한 새시대를 열어나가자’라는 보고를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신문은 “우리 당의 사회주의농촌건설목표는 온 나라 농촌을 주체사상화하고 물질적으로 부유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하시면서 농업근로자들의 사상의식수준제고, 농업생산력의 비약적 발전, 농촌 생활환경의 근본적인 개변이 우리식 농촌발전에서 점령하여야 할 목표”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 보고에서 중장기적인 농촌발전전략을 제시하면서 농업생산을 증대시켜 나라의 식량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것을 농촌발전전략의 기본과업으로 규정하고, 앞으로 10년 동안에 단계적으로 점령해야 할 알곡 생산목표와 축산물, 과일, 남새(채소), 공예작물, 잠업(누에치기) 생산목표를 밝혔다.
특히 그는 나라의 가장 큰 농업도(道)인 황해남도를 중시해야 한다면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기간에 당적으로, 국가적으로 황해남도에 힘을 집중해 나라의 농업생산에서 기치를 들고나가도록 할 것을 중요하게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김 위원장은 어려운 형편에서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협동농장들의 전반적인 재정실태를 세세히 분석하고 그 대책의 하나로 협동농장들이 국가로부터 대부를 받고 상환하지 못한 자금을 모두 면제하는 특혜조치를 선포하기도 했다.
신문은 “전원회의는 김정은 동지의 강령적인 결론과 역사적인 보고의 사상과 정신에 입각하여 다음 해의 투쟁과업과 새로운 농촌건설강령의 실행을 위한 사업계획을 세부적으로 수립하는 분과별 연구 및 협의회를 3일간 진행했다”면서 “결정서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5개년계획의 2022년도 과업을 철저히 관철할데 대하여’와 ‘우리식 사회주의농촌건설의 위대한 투쟁강령을 철저히 관철할데 대하여’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날 별도 보도를 통해 이번 전원회의에서 보선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들의 명단을 따로 공개했는데, 앞서 정치국 재입성 가능성이 제기된 김여정 당 부부장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