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사진 조작’ 딱 보면 압니다

▲협동농장의 모습. 좌측에 보이는 정치구호가 조작.

최근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북한은 ‘체면주의를 하지말자’고 강조한 적이 있다. 이는 체면과 정치적 위신을 배제하고 실속있는 회담을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체면주의를 적극 펼치는 것은 오히려 북한 당국이다. 북한은 외부세계에 자신들의 권력을 과시하거나 체제를 선전하기 위해 왜곡된 사회 모습을 보여주는 방법을 즐겨 사용해 왔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사진 조작이다. 북한에서 발간하는 <노동신문>이나 외국에 보내는 <조선화보>에서 조작된 사진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사진 조작의 대부분은 체제 선전을 위해 사진 중간에 선전용 문구를 갖다 붙여 넣는 경우다. 또 공식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동원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인원 수를 조작하는 방법도 자주 사용하고 있다.

공장의 현대화를 과시하기 위해 노동자들 사이에 트럭이나 건설용 장비를 갖다 붙이는 경우도 있다.

어설픈 사진조작, 체제 불안 대변

이렇게 조작된 사진은 지난 2월 NK조선(www.nkchosun.com) 싸이트에 여러 장 공개되기도 했다.

사진을 공개한 ‘별남이’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히틀러나 무솔리니, 스탈린과 같은 독재자도 이미지 조작을 통해 체제를 선전하고 권력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끈질기게 이어 왔다”며 “대외적으로 공개되는 정보가 극히 한정되어 있고 정보공개의 루트 또한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 <조선중앙통신>의 사진조작은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의도대로 조작된 사진이 외부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눈에 띌만큼 어설픈 사진 조작은 북한 체제의 위태로움과 불안정성을 여실히 드러내주는 효과를 낳고 있다.

조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5장을 공개한다. 북한의 사진 조작 솜씨 같이 감상해보실까요?

▲ 북한의 건설현장의 모습. 두대의 트럭이 어색하게 하늘에 떠있는 느낌이다

▲ 아래사진은 위의 사진을 확대한 것이다. 그냥 눈으로 봐 갖다 붙인것이다.

▲자세히보면 뒤에 벽은 볼록한 부분이 있는데 선전문구는 마치 벽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위의 사진은 NKchosun에 ‘별남이’님이 올린사진이다. ‘별남이’에 의하면 이것은 설 명절을 맞아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인민들이 전통민속놀이를 즐기고 있다는 내용인데 이것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여러장의 사진을 합성한 것이다.

▲이것도 ‘별남이’님이 올린 사진. 위의 사진에서도 사진 위의 구호와 사진 왼쪽에 배경으로 들어간 현수막은 합성된 것이다. 뒤 벽면에 붙어 있는 것은 정상적으로 아웃포커스되어 있지만 위에 있는 현수막은 촛점이 정확하게 맞아있다.

이현주 대학생 인턴기자 lhj@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