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파공작원 북한에 생존사실 확인

북파공작을 위해 1960년대 말 침투했던 한국측 요원이 북한에서 체포된 뒤 억류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중앙일보가 31일 보도했다.

납북자 가족모임(회장 최성룡)과 정부 당국에 따르면 한국의 북파공작원 신형생(현재 65세)씨는 69년 3월 개성방송국 폭파 임무를 부여받고 현지에 동료들과 함께 투입됐다.

신씨는 그러나 폭파에 실패한 직후 북한 공안당국에 잡혔고 현재 평북 신의주시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북한 내부 문건을 통해 밝혀졌다. 북파공작원의 북한 내 생존사실과 인적사항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료는 신의주시 당위원회 16호실 내부자료로 북한 내 협조자가 최회장에게 재 정리해서 보내온 것이라고 이 신문은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신씨는 강원도 정선면(현재 정선군) 여탑리 출생으로 자료에는 ‘남조선 괴뢰군 복무 중 입북’한 것으로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방부는 “북파공작원에 대한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자료에는 신씨 이외에도 69년 5월 복순호를 탔다 납북된 어부 임판길(67)씨와 72년 2월 끌려간 안영 36호 어부 배현효(63)씨 등 남북어부 5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66년 1월 중국으로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해 10월 18일자 본지 보도로 납북사실이 확인된 길용호의 선원 중 통신사 정이도씨가 신의주 지역에 살고 있는 것을 확인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최 회장은 이날 <데일리엔케이와> 가진 통화에서 “북파공작원의 생존 사실을 처음 알려온 이번 문건을 곧 공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