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통일” 대학생 절반 못미쳐

대학생들의 자체 설문조사에서 ‘반드시 통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대학생이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생 연합단체인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대표 성하윤.숙명여대4)는 최근 서울지역 대학생 2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학생의 47.4%만이 ‘반드시 통일해야 한다’고 답했고 나머지는 ‘자유왕래가 가능하다면 굳이 통일할 필요가 없다'(34.6%)거나 ‘모르겠다'(15.8%)고 응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조사에서 대학생들은 통일이 필요한 이유로 ‘원래 한 국가를 이루고 있었으므로'(32.4%), ‘안보불안 해소'(23.4%), ‘시장확대 등 경제력 신장'(18.0%), ‘동북아지역 중심적 역할을 위해'(14.4%) 등을 꼽았고 통일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로는 ‘문화적 이질감'(28.4%), ‘통일비용'(25.9%), ‘남한 경제에 타격'(22.2%) 등을 들었다.

또 북한의 변화 방향에 대해서는 ‘내부문제나 외부의 개입으로 김정일 정권이 붕괴될 것’이라는 의견이 43.2%로 가장 높았고 ‘김정일 1인 독재 체제가 계속 유지될 것'(30.3%), ‘김정일정권 아래 개혁 개방할 것'(14.1%) 등이 뒤를 이었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북한에 끌려다닌다’가 54.3%에 달한 반면 ‘평화공존을 위한 현실적 정책’이라는 의견이 20.1%에 불과했으며, 대북지원에 대해서도 ‘효과없는 퍼주기'(39.3%), ‘통일 염두에 둔 대북투자'(19.7%), ‘평화유지를 위한 지출'(17.5%), ‘인도적 지원'(14.5%) 등 순으로 인식했다.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북한 문제로는 ‘평화구축'(29.7%), ‘핵 폐기'(27.4%), ‘북한 주민 인권개선'(20.9%), ‘경제협력'(16.7%) 등을 들었다.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해서는 ‘식량난’에 대해 알고 있다는 학생이 89.3%에 달했고 ‘탈북자 강제송환'(68.4%), ‘공개 처형'(58.1%), ‘정치범 수용소’ (57.7%), ‘수령 우상화 교육'(57.7%) 등의 인식률을 보였다.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는 이날 오후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북한인권 대학생 국제회의’를 열어 북한인권 현황에 대한 인식 공유와 북한 인권운동 전개 방안, 해외 학생단체와의 연계 방안 등을 모색한다.

학생연대는 이어 ▲24일 북한인권 사진 캠페인(신촌)▲24∼25일 북한인권 퍼포먼스(신촌) ▲25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이야기하는 북한인권’ 토론회(숙명여대)▲26일 대학생북한인권한걸음대회(명지대) 등을 내용으로 한 ‘대학생 북한인권 한걸음 대회’를 개최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