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과 미국의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3자간 트랙 II 대화’의 상설화를 추진키 위해 재미학자 박한식(朴漢植) 교수가 내년 1월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북핵 6자회담 재개의 분위기 조성 여부가 주목된다.
조지아대 세계문제연구센터 소장인 박 교수(65)는 27일 연합뉴스와 회견에서 “당국간 대화가 중단된 상황에서 북미 또는 남북간 현안 해결의 실마리 제공을 위해 민간 채널이 꼭 필요하다”며 내년 1월 방북 계획을 공개했다.
그동안 40여차례 방북, 남북 및 북미관계 중재에 관여해 온 그는 내년 1월 22∼29일이나 미 ABC 방송팀이 방북하는 1월 15∼22일께 평양에 갈 예정이라며 “방북기간 북측과 트랙 II 포럼 개최 및 상설화 방안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방한해 정동영(鄭東泳) 통일, 반기문(潘基文) 외교부장관 등 정부 및 여권 고위 인사를 두루 만나 남북관계 개선 및 북핵해결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박 교수는 “참가자들이 솔직하고 부담없이 입장과 현안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트랙 II의 효율 극대화를 위해 비밀과 비공개, 또 대표 발언이 각 정부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등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6자회담이 1차회담 후 재개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지난해 11월 조지아대로 북.미 고위급 인사를 초청, ‘워싱턴-평양 트랙II 포럼’을 개최해 2차 6자회담 성사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편 정 통일 장관은 2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국 전문가들도 트랙Ⅱ 조직을 제안했다”며 “박한식 교수 등이 미국과 남북한이 참가하는 3자 전문가 회의(트랙 II 포럼)를 추진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