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타폰 인권보고관 “北 식량난에 인권상황 악화”

비팃 문타폰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내주 유엔총회에서 식량난으로 인해 인권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점에 초점을 맞춘 북한인권보고서를 자신이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타폰 보고관은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지난 9일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보고서에선 특히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에 주목했다”며 “설사병을 앓는 북한 어린이들의 수가 지난해보다 2배가량 증가하는 등 식량난으로 어린이, 산모, 수유모, 노인 등 취약계층이 고통당하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고 이 방송이 11일 보도했다.

그는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해 제3국에 망명을 신청한 탈북자 수가 오히려 줄어든 것은 북한 당국이 탈북 난민들에 대해 예년에 비해 더 강력한 단속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식량난이 여러가지 인권문제를 발생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아직 자신의 방북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나 “북한과 건설적으로 교류할 의향이 많다”며 “북한에 직접 가게 되면 북한쪽 입장도 보고서에 반영할 계획이기 때문에 오히려 북한에 이득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식량분배와 관련해 유엔 기구에 잘 협조하고 있고, 유엔 기구들이 과거보다 많은 지역에 접근할 수 있게 된 점은 긍정적인 발전”이지만 “전반적인 북한 인권 상황은 여전히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인권 상황이 개선되도록 국제적인 차원에서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달 넷째 주 한국을 방문해 정부 당국자, 북한인권단체 관계자와 탈북자 등을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