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30년 독재 막내려…이집트 민주화 결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30년 독재 정치가 드디어 막을 내렸다.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권력을 군에 넘겨주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술레이만 부통령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이 이집트 공화국 대통령직을 떠나기로 결심했다”며 “그는 군 최고위원회에 국가 운영을 위임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집트 시민은 거리로 쏟아져 나오며 환호성을 지르는 등 축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민주화 운동의 중심지인 카이로 타흐리르(해방) 광장에는 시민 수 십만명이 쏟아져 나왔고 이들은 “국민이 체제를 무너뜨렸다”며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시민혁명의 성공을 자축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날 오후 헬리콥터 편으로 카이로의 대통령궁을 떠나 시나이 반도의 홍해 휴양지인 샤름-엘 셰이크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전날 밤 대국민 연설에서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권력을 넘겨주되 오는 9월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겠다며 점진적 권력 이양의 뜻을 밝혔으나 곧장 타흐리르 광장에 100만명에 가까운 시민이 운집하는 등 민주화 시위가 전국적으로 불길이 다시 붙자 결국 퇴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1981년 10월 안와르 사다트 당시 대통령이 이슬람주의자 장교가 쏜 총탄에 암살되자 부통령으로서 권력을 승계한 뒤 무려 30년간 이집트를 통치했다.


한편 무라바크 대통령 이후 이집트는 당분간 불안한 정국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무바라크 대통령이 권력을 군에 넘겨주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모하메드 후세인 탄타위(76) 국방장관이 향후 정국의 핵으로 부상했다.


탄타위 장관은 차기 대통령이 집권할 때까지 이집트 국가 운영을 담당하게 될 군 최고위원회의 위원장직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