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문제 제기된 회령제약공장 검열 받아…결과 두고 뒷말 무성

평양제약공장
평양제약공장. /사진=조선의오늘 홈페이지 캡처

매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북한 함경북도 회령의 제약공장에 지난달 도당위원회의 검열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공장의 물자를 빼돌린 혐의로 두 명의 주민이 붙잡혔지만, 현재 내부에서는 이번 검열의 결과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는 전언이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에 “회령제약공장은 지난해 연 매출액에 문제가 있어 내적으로 말이 많았는데 올해 1월 생산 매출액에도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이에 공장의 노동자들과 일부 일군(일꾼)들은 생산 대 판매에 따르는 부정행위들이 많다며 도당에 제기해 2월 초순 검열원들이 내려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회령제약공장은 자재 부족으로 일감이 줄면서 노동자들의 일부가 수익금조에 망라돼 매달 중국 돈 50위안(한화 약 8700원)씩을 내는 형편이지만, 국가가 정한 액상계획이라도 달성해야 한다며 소화제, 감기약, 고혈압약과 같은 소소한 약품들을 지속 생산하고 이를 병원에 입고시키고 시장의 약 장수들에게도 넘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 공장 노동자들과 일부 일군들은 공장의 매출액에 문제가 있다며 도당에 부정행위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이 생산한 약품을 팔아 남긴 이익과 수익금조에 망라된 노동자들이 내는 돈까지 끌어모으면 액상계획을 채우고도 남아 배급도 조금씩 줄 수 있을 텐데 도대체 그 돈이 다 어디에 쓰이는 것이냐며 의문을 표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결국 도당이 나서 열흘간 검열을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도 검열원들은 약품의 출고 과정에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보고 약품 창고 출고원으로 일하는 20대 초반의 여성 노동자와 물품을 나르는데 동원된 40대 운전기사를 2월 중순 안전부에 구류했다”고 말했다.

이후 안전부는 잠도 재우지 않고 때리기까지 하며 이 두 사람에 대해 무자비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20대 여성 출고원은 본인이 하지 않은 행위도 했다고 할 정도로 인사불성인 상태이며, 40대 운전기사도 거짓으로 자백하는 상황에 몰렸다고 한다.

더욱이 안전부는 이들이 함께 탈북하려는 목적에서 비용을 마련하려 한 것이라며 없는 죄까지 씌웠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결국 이번 검열은 두 사람이 물자를 빼돌려 생산 대비 매출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으나, 정작 공장 노동자들과 일부 일꾼들은 애꿎은 이들이 죄를 쓰게 됐다면서 이번 검열이 중심을 잃었다는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노동자들과 일꾼들은 공장의 기본 생산물은 지배인과 초급당 비서를 비롯한 간부들이 쥐고 흔들기 때문에 이미 간부들이 농간질해 물자를 빼돌리고 장부를 맞춰놓은 상태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현재 내부에서는 이번 검열에 나선 도 검열원들이 이미 공장 간부들에게 매수된 상태라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안전부에 구류된 두 사람의 예심이 언제 끝날지는 아직 모르지만,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시기에 약품을 빼돌린 것으로 강력한 처벌이 내려질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