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나테 홍 할머니, 북한 남편 그리워 21일 방한

북한인 남편과의 재회를 46년간 기다려온 독일인 레나테 홍 할머니(70)가 21일 오후 한국을 처음 방문한다.

독일 예나 시(市)에 살고 있는 홍 할머니는 53년 북한 출신 동독 유학생인 홍옥근 씨와 결혼해 아들 2명을 낳았으나 북한이 동유럽 지역에 거주하는 유학생을 대거 소환함에 따라 61년 남편과 생이별을 했다.

홍 할머니는 편지를 통해 남편 홍씨와 연락했으나 63년부터는 이마저도 서신이 끊겨 무작정 남편을 기다리며 재회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왔다. 이번 방한은 중앙일보와 다큐멘터리 방송채널인 Q채널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그녀의 방한은 당초 28일 예정됐던 남북 정상회담에 맞춘 것이나 회담이 연기된 것과는 관계없이 그대로 진행된다.

그녀는 23일 오전 방한 첫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오후에도 서울외신기자클럽(FCC)의 초청을 받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에 나선다. 그녀는 이 자리에서 가족 상봉을 도와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하는 형식으로 낭독할 예정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