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체포된 탈북자 류영남씨 ‘강제북송’ 위기

▲아무르인포에 따르면 류 씨는 현재 러시아 당국에 ‘정치적 난민’ 지위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데일리NK

러시아 네티즌들이 지난 7월 러시아 국경에서 체포된 한 탈북 남성에 대한 구명운동에 나서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러시아 네티즌들은 11월부터 ‘라이브 저널 닷컴’ 등 자국 내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 7월 9일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러시아 아무르 주(州 ) 스코보로딘스키의 이그나시노 마을에서 불법 월경죄로 체포된 류영남 씨에 대한 강제북송 반대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최대 국영 일간지 ‘로씨이스카야 가세타’가 지난 10월 29발 기사로 류 씨의 사연을 보도하자 러시아 네티즌들이 ‘플래시 몹’(온라인에서 이 메일을 통해 이슈를 확산시키는 커뮤니티)을 통해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류 씨를 ‘정치적 난민’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류 씨는 중국과 러시아 국경을 넘다가 러시아 국경경비대에 체포돼 현재 6개월 형을 선고 받고 러시아 당국에 구금되어 있는 상태다. 지금까지 러시아 당국의 탈북자 정책으로 볼 때 류 씨는 6개월 구금형이 끝남과 동시에 북한으로 강제 송환될 전망이다.

러시아의 통신사 아무르인포에 따르면 류 씨는 현재 러시아 당국에게 ‘정치적 난민’ 지위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내 대북전문가로 알려진 리오니드 페트로프 호주 국립대 교수는 “현재 러시아에서 류 씨를 변호하려는 사람이 없다”며 “류 씨는 러시아의 통상적인 정책에 따라 조만간 북한으로 강제 송환될 운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