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전 美국무장관 “북한 정권 본질 잊지 말아야”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이 몇 주 후에 진행될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인권침해와 죽음의 (정치범)수용소 등 북한 정권의 본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현지시간(1일) 말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이날 미국 CBS 방송에 출현해 “북한 비핵화를 위해 모든 일에 대해 검증을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불과 얼마 전에 미국 시민을 살해하고 이복형을 VX 신경작용제로 죽인 악랄하고 비밀스러운 정권이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Otto Warmbier)는 북한에 17개월 동안 억류돼 있다가 지난해 5월 풀려난 뒤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은 작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탑승 수속 중 북한에 의해 고용된 말레이시아 여성 2명에게 피살됐다.

또한, 라이스 전 장관은 “북한이 과거 협상 중 속였던 전력이 있다”며 “비핵화를 검증하기 위해서 ‘불시사찰(snap inspections)’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북한에 사찰할 곳을 미리 알려주면 해당 장소를 깨끗이 청소할 수 있다”며 “알려진 핵실험 장소를 갈 수 있지만 다른 장소를 숨길 수 있으므로 언제, 어떤 곳이든 사찰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라이스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다른 이해당사자들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며 “한번에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도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성패가 달려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한다”며 “예를 들어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도 자국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한, “한반도의 평화 협정도 중요한 목표가 될 수 있겠지만, 단계적으로 북한이 하는 모든 일에 대한 검증을 확실히 하고 비핵화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은 라이스 전 장관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지냈고 북한과의 협상을 담당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