닝푸쿠이 “북핵열쇠는 美·北에…제재론 해결불가”

닝푸쿠이(사진.寧賦魁) 주한 중국대사는 16일 “북핵문제 해결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당사자는 미국과 북한”이라면서 “미.북이 열쇠를 갖고 있는데 갖고 있지 않는 중국에게 문을 열라고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닝 대사는 이날 한국 외국어대학교에서 가진 특강에서 “중국은 북핵문제 해결 과정에서 건설적으로 역할을 해왔지만 중국의 역할은 매우 제한되어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 북한 핵실험 전후 일부 매체들은 중국이 북에 제재카드를 꺼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우리는 찬성하지 않았다”면서 “그것은 제재를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닝 대사는 “북핵 해결을 위해서는 더 위험하고 복잡한 국면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적절치 못한 조치를 취했다면 핵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뿐 아니라 정세를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고 한반도를 더 큰 위기에 빠트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6월 한 중국 학자의 언론 기고문을 인용, “한국언론은 북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중국이 대북 경제압력을 넣지 않기 때문이라고 비판하지만 중국의 설득이 주효, 북의 태도가 변한다면 ‘중국이 외교로 한반도 북부를 통제하려는 야심을 갖고 있다’고 비판할 것”이라며 “중국이 어떻게 하더라도 비판을 받는다면 너무 불공평한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닝 대사는 이어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가 없다면 이는 중국 이익에 맞지 않으며 평화롭고 안정적이고 잘 발전하는 한반도는 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통일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