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필 2월 평양 공연 확정…김정일 관람 추진”

▲ 뉴욕 필 공연 장면 ⓒ조선일보

미국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내년 2월 평양 공연에 대해 북한 문화성과 뉴욕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최종 합의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뉴욕필 측과 북한 문화성 관계자는 이번 달 중순 정식으로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필의 평양 공연은 로렌 마젤의 지휘로 이뤄지며 현재 북한 김정일의 공연 관람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연은 지난 7월 미·북 간 베를린 회동 때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에게 문화교류 차원에서 뉴욕필의 평양 초청 의사를 밝히며 추진되기 시작했다.

지난 달에는 뉴욕필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공연과 관련한 협의를 가졌다.

한편,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북한에서 미국의 오케스트라가 공연을 갖는 것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상황을 용인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북한인권위원회의 리처드 앨런 공동 의장은 지난달 28일 뉴욕 타임스에 기고문을 싣고 뉴욕필이 평양 공연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앨런 의장은 “뉴욕필 교향악단의 평양 공연이 김정일 정권의 선전도구로 이용되지 않으려면 ‘예술적 자유’를 북한당국에 양보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뉴욕필 측이 연주곡 목록을 자체 선정하고 공연 실황이 라디오를 통해 북한 전역에 중계해야 한다. 또 공연장이 당 간부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에게도 공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외에도 뉴욕필의 일부 단원들이 북한 정권을 정당화시킬 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평양 공연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