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지금 대북투자하면 큰 이익볼수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3일 “북쪽에 대한 투자도 여러 가지 리스크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남북관계는 세계 역사의 조류 및 동북아의 안보 구조 변화와 함께 가는 것이기 때문에 (남북관계가)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조금 불편이 있고 어렵더라도 이 때 투자하는 것이 나중에 더 큰 이득이 돌아올 수도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내 경제인 등을 청와대로 초청, 남북정상회담 관련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개별기업의 이해관계도 걸려 있지만 국가 전체의 경제, 나아가서 전 국민의 안정과 번영에 연계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관심을 많이 갖고 협력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그렇다고 너무 위험한 일을 할 수도 없고 안 되는 일을 할 수도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레 그냥 멀찌감치 쳐다보는 것과 깊이 들여다보고 뭔가 되는 방향을 찾아보는 것은 많이 다를 것”이라고 강조한 뒤 “국가에도 큰 기회가 되고 여러분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는 윈-윈하는 기회를 찾아가도록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앞서 오찬에 참석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다녀온 뒤 할만한 대북사업을 찾았느냐’는 질문에 “검토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라고 한 뒤 `현재 대북사업 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냐’고 묻자 “전망은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도 대북사업 아이템에 대한 질문에 “아직 잘 모르겠다. 더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조선업계가 대북사업에 대해 충분히 논의했느냐’고 하자 “구체적으로는 얘기를 못한 상태”라며 투자지로서 “남포는 큰 매력이 없다. 안변이 더 낫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일단 조선업계 실무자들이 11월 중 방북해 안변을 둘러보고 사업여건을 검토할 것”이라며 “여건만 맞으면 적극 추진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다음 주 중에 백두산 관광사업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방북할 예정”이라며 “내년 5∼6월 중에는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준비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조석래 전경련 회장,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 등이 참석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