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어부 딸 최우영, 김정일에 이어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편지

▲무사귀환 염원 ‘노란리본 달기’의 최우영 회장

“올해 어버이날에는 19년 동안 달아드리지 못한 카네이션을 아버지 가슴에 달아드리고 싶습니다”

<납북자가족협의회> 최우영 회장은 87년 북한 경비정에 납치돼 19년째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아버지 최종석씨(61)의 송환을 촉구하는 글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날은 최 회장의 아버지가 북한으로 끌려간 지 19년째가 되는 날이다.

최 회장은 대통령에게 보내는 글에서 “우리 정부는 비전향장기수 문제를 인권차원에서 다루며 북한으로 송환했다”면서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도 사랑하는 따님을 두셨기에 제 심정과 북한에서 가족을 그리워하며 통한의 세월을 살았을 아버지의 심정을 아실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이 얽힌 매듭을 직접 풀어주시 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제 사연을 접한 국내외 많은 분들이 아버지 송환 운동에 동참해 주는 등 한 사람의 인권이 국익보다 우선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면서 “김 전대통령이 장기수를 송환했기 때문에 이제는 노대통령이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납북자 가족들과 관련, “가장을 잃고 경제적 어려움과 주변의 따까운 시선을 견디며 힘겹게 살고 있다”며 “납북자 문제는 당장에 해결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가족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아버지의 무사귀환을 위한 ‘노란 리본 달기운동’을 전개해왔다. 이날 최 회장은 가족들과 함께 임진각을 방문, 노란손수건을 달아 놓은 소나무에 영양제를 주고 탈색된 손수건을 떼고 새 손수건으로 바꿔다는 행사를 진행했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