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 무기체계 제대로 알자”…북한군, 동기 훈련 때 가르친다

12월 교육 ‘적군학’에 방점...소식통 "'南, 개인주의 오합지졸' 등도 강조"

북한군 상륙훈련. /사진=서광 홈페이지 캠처

북한 전군이 지난 1일부터 2021 인민군 1기 훈련(동기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12월 실내 상학(교육)을 ‘적군학(敵軍學)’에 중점을 두고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미일 3대 주적 중 남조선(한국)군의 전반적 실태 및 무기체계를 상세히 학습시킨다는 목표도 설정한 상태라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2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총참모부 작전훈련부는 지난달 말 상학 집행자 최종 검열 강습에서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여기서 2019, 2020년 동기훈련 첫 달(12월) 정치, 군사규정(규율, 내무, 위수, 대열)에 방점을 뒀던 것과 비교돼 주목된다. “올해는 정치, 군사규정, 적군학 3개 과목 집행 시간이 골고루 과정 안에 포함됐다”는 것.

이는 현재는 내부 결속보다는 외부 세력 적개심 고취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김정은 시대 들어 강조되고 있는 ‘현대전에 능숙한 싸움군들로 준비하라’는 구호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즉, “적군의 실체를 바로 알아야 말이 아닌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군인이 되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실제 이번 적군학 상학에는 적군 무기체계, 장비, 기재체계, 전술적인 체계를 이전보다 상세하게 가르치도록 했다고 한다. “군인들이 현대적인 적들의 무기, 장비 체계와 공격 방어 수단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지적을 적극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현지 작전 훈련지휘관들은 일단 호응하는 분위기다. “군인들에게 유사시 전쟁 준비완성에 실속있는 준비를 갖추기 위한 훈련집행 내용”이라는 평가다. “적의 무기체계에 대응한 싸움 준비완성에 박차를 더욱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다만 “너무 구체적으로 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는 주장도 만만찮다. 이는 “적군의 현대적 무기, 장비 체계에 대한 구체적 교육이 이뤄지면 인민군 재래식 무기체계의 낙후성과 비교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군인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또 일각에서는 “군 복무가 우리보다 짧은 건 어떻게 하나. 이 또한 가르쳐야 하냐”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젊은 군인들이 한국의 실태를 비교적 소상히 알고 있다는 점에서 상세히 알려줘도, 혹은 감춰도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인민군대의 정치 사상적 우월성도 강조한다는 입장이다. 일단 “남조선 괴뢰군은 미제와 추종국가군대들의 지휘를 받는 허수아비 군대이고, 집단보다 개인의 생명을 더 귀중히 여기는 개인주의 오합지졸”이라고 교육한다는 얘기다.

또한 “명령지휘 체계가 마비된 전투력 상실 무리이고 사회와 격폐되지 못한 병영생활로 무질서한 집단”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이런 정신 상태로는 아무리 현대적 장비와 무기체계가 있다 해도 인민군대를 당할 수 없다”고 교양할 예정이다.

한편, 외부 훈련이 제한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악성 비루스(바이러스)로 온 나라가 섰는데(멈췄는데), 우리도 밖에서 훈련을 진행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