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연결 동해선 공사, 환경훼손 심각”

남북한을 연결하는 동해선 연결공사가 심각한 환경훼손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에 따르면 문화관광부와 강원도는 민통선에 인접한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호ㆍ사천리 일대의 4만3천평 부지에 남북관광교류타운을 건설할 계획이다.

총 479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이 건설사업으로 인해 산과 바다가 만나면서 독특한 생태구조를 가진 동해선 지역 일대는 환경 생태적으로 회복불가능한 상태가 될 위기에 처했다.

서재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은 “관광교류단지가 계획된 장소의 바로 옆에는 이미 동해선 출입관리사무소(CIQ)를 짓고 있다”며 “정부는 CIQ를 민통선 밖에 지어야 한다는 환경단체의 요구에 대해 ’민통선 내에 CIQ 이외의 시설은 더 이상 설치하지 않는다’고 약속을 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국장은 작년 1월부터 동해선 철도ㆍ도로 연결 공사 공동생태조사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또 군은 민통선내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호리 명륜골내의 구릉산림지역을 완전히 절단하고 토석채취장을 조성하면서 산림을 훼손하고 있다.

토취장 사업이 벌어진 곳은 육군 뇌종부대 관리지역으로, 주변에는 생태적으로 민감하고 중요한 산림축과 습지가 어우러져 있어 동해선 전체에서도 매우 중요한 곳으로 평가된다.

서 국장은 “이 토취장 사업은 공동생태조사단과 협의 없이 비밀리에 진행됐고 조사단도 공사가 진행된 후 한참 뒤에야 알 수 있었다”며 “동해선 지역뿐만 아니라 민통선 전 지역에서 이러한 토취장과 같은 대규모 환경피해를 가져오는 사업은 지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동해선 CIQ 건설공사도 절개지 공사를 위해 발파공법을 채택함으로써 인근 지역에 살고 있던 수달을 비롯한 오소리, 너구리, 고라니 등 포유동물이 모두 서식처를 포기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국장은 “CIQ의 불가피성은 예외라 하더라도 관광단지의 건설은 충분히 다른 대안이 가능하다”며 “정부는 동해선 민통선 난개발을 즉각 중지하고 문광부의 관광단지 사업은 민통선 밖에서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