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체육회담 최대 쟁점은 축구 등 5개 구기종목

남북한이 13일 개성에서 제4차 남북체육회담을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최대 쟁점인 5개 구기종목 선수 선발방안을 어떻게 풀어나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양측 올림픽위원회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단일팀을 파견하기 위해 그동안 세차례 회담을 열고 선수단기와 단가, 합동훈련 방안 등을 사실상 마무리지었고 선수 선발방식에만 이견을 보여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선수 선발방안 중에서도 개인종목은 큰 문제가 없다.

지난 해 9월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스위스 로잔에서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과 문재덕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3자 회동을 갖고 단일팀에 한해 엔트리 확대를 약속했기 때문에 남북 양측은 개인 종목의 경우 올림픽 티켓을 딴 선수 모두를 출전시킬 방침이다.

하지만 축구와 야구, 농구,배구,하키,핸드볼,소프트볼 등 7개 구기종목에 대해선 양측의 입장이 다르다. 남측은 경기력 위주로 선수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북측은 5대5 동수 구성을 고집하고 있다.

7개 종목 중 소프트볼은 지난 6일 대만에서 끝난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에서 북한이 3위, 한국은 4위에 머물며 모두 탈락해 단일팀에서 제외됐다.

또 야구는 북한에 선수가 없어 한국의 단독 출전이 예상되고 여자축구는 기량이 앞선 북한 위주로 구성될 전망이다.

그러나 남북한은 남자축구와 농구,배구,하키, 핸드볼의 경우는 쉽사리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5개 종목 모두 한국이 앞서지만 북한이 좀처럼 양보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KOC의 입장은 확고하다.

김정길 KOC 위원장은 지난 해 3차회담을 마친 뒤 “단일팀 구성은 역사적 의의가 높은 대단한 일이지만 무조건 단일팀 구성을 위해 경기력이 저하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백성일 KOC 국제협력부장은 “IOC에서 단체경기 엔트리도 늘려준다고 하니 우리 입장에서는 한국 선수 위주로 종목별 대표팀을 짠 뒤 북한 선수들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4차회담에서도 북한이 남측 제안에 쉽사리 동의할 지는 불투명하다.

때문에 KOC는 북측을 최대한 설득하며 장기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즉, 올해 잇따라 열리는 올림픽 지역예선은 남북한이 각각 출전해 결과를 지켜본 뒤 최종 합의점을 찾아도 늦지 않다는 내부방침을 세웠다.

그럼에도 50일만에 재개되는 이번 회담은 남북한 NOC 위원장이 다시 수석대표로 참석해 양측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5개 구기종목 선수 구성 방안의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