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委 4일 개막…실무수준 논의될 듯

▲ 2003년 남북경협위원회 모습 ⓒ연합

‘2007 남북정상선언’ 중 경제협력 분야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제1차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이하 경협공동위)가 4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개막한다.

지난 10월에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는 그동안 차관급으로 진행해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부총리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경협공동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었다.

이에 따라 우리측의 권오규 경제부총리와 북측의 전승훈 내각 부총리가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게 됐다. 북측 대표단은 전세기편으로 서해직항로를 이용, 이날 오전 11시10분께 김포공항에 도착한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후 첫 전체회의를 갖고 회담에 임하는 기본입장을 교환한 뒤 저녁에는 권 부총리가 주재하는 만찬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번 회담은 정상선언 이행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던 남북총리회담에서 합의했던 경제협력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한 3통(통신.통행.통관) 문제 해결, 조선협력단지 조성, 철도.도로 개보수 등 정상회담과 총리회담에서 합의된 주요 경협사업에 대한 구체화 작업이 진행된다.

또 ▲개성공단 ▲철도 ▲도로 ▲농수산 ▲조선해운 ▲보건의료환경 등 경협공동위 산하 6개 분과위 일정도 확정할 전망이다.

하지만 남북 경협사업의 포괄적 논의를 위해 차관급에서 부총리급으로 격상시킨 최초 의도와 달리 북측은 이번 회담 의제를 정상선언 틀로 제안해 사실상 실무접촉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앞서고 있다.

회담 이틀째인 5일에는 오전 중 위원장 및 위원 접촉 등 분야별 접촉을 갖고 의견 절충을 계속하며 오후에는 수도권 인근 산업시설로 공동 참관행사를 진행한다. 회담은 6일 오전 합의문 발표에 이은 환송오찬을 끝으로 공식 종료된다.

우리 측 대표단은 권 부총리 비롯해 김중태 통일부 남북경협본부장, 김용근 산자부 산업정책본부장, 유영학 복지부 정책홍보관리실장, 원인희 건교부 기반시설본부장, 이재균 해양부 정책홍보관리실장, 박봉식 통일부 국장 등으로 짜여졌다.

북측은 전 내각 부총리 외에 백룡천 내각사무국 부장,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장, 차선모 육해운성 참모장, 박정성 철도성 국장, 박철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국장,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참사 등으로 대표단이 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