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혈관확장술 또는 단순 심장검사 받아”

최근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심장수술이 아니라 혈관수술이나 단순한 심장검사를 받았다고 국정원이 12일 밝혔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 출석해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심장 수술을 담당한 바 있는 독일 의료진 7~8명이 북한을 방문했지만 심장 수술이 아니다”고 보고했다.

복수의 정보위원에 따르면 김 원장은 “독일 의료진이 지난 5월 스텐트(인조혈관) 등 혈관확장수술 장비를 가지고 입북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 위원장은 ‘스텐트 삽입술’이나 단순한 심장검사 등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스텐트 삽입술’은 좁아진 뇌혈관 부위에 볼펜심 스프링 같은 모양의 스텐트를 넣어 혈관을 넓혀주는 시술이다.

또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 위원장은 복장이나 사진 촬영 각도에 따라 배가 들어가 보일 수 있고 머리숱도 조명에 따라 많이 빠진 것처럼 비칠 수 있다”면서 “심장병 등 지병이 있지만 활동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지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원장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관련한 ‘X-파일’ 존재 여부에 대해 “국정원이 갖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국정원장 취임 이후 국장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X-파일 존재 여부는 물론 그와 유사한 것이라도 있는지 보고하라고 지시했고 그 결과 ‘갖고 있는 게 없다’는 확인서까지 받았다. X-파일은 없다”고 보고했다.

그는 또 이해찬 열린당 의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랐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관련 ‘최태민 수사보고서’에 대해서는 “최 목사 측에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이를 고발했고 검찰이 수사협조를 요청한 만큼 현재 이 자료가 국정원에 보관돼 있는지와 이것이 외부로 유출됐는지 여부 등을 알아보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