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건강악화설 中서 유포

지난해 8월 뇌혈관계 질환으로 쓰러진 병력이 있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악화설이 최근 베이징 외교가에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4일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이 최근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는 김정일 위원장이 2차 핵실험을 하는 등 긴장국면을 조성하는 이유는 본인의 건강 악화로 권력승계를 서둘러야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쉬바오캉(徐寶康) 중국 인민일보 고급기자는 “김정운에게 권력을 승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 최소한 3년은 필요하다”면서 “북한이 너무 서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쉬 고급기자는 평양과 서울에서 각각 10년, 20년 머물면서 특파원으로 일했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은 1973년부터 노동당에서 선전업무를 맡았으며 1974년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장, 곧이어 당 정치위원을 맡으면서 정식으로 김일성의 후계자로 내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은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권력을 공식 승계할 때까지 20년이 걸렸으며 그 동안 수 많은 공적과 업적을 세웠지만 김정운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쉬 고급기자는 “북한이 이처럼 무리수를 두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지만 나는 짐작이 가지 않는다”면서 “중국 정부는 현재 그 이유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교 소식통들은 “북한이 2차 핵실험 등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은 권력승계를 조기에 마무리하기 위한 것이며 이는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악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따라서 중국은 북한의 2차 핵실험 직후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김정일 위원장의 평남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현지지도 사진을 정밀 분석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정운 후계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악화된다면 북한 내부에 걷잡을 수 없는 권력투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