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유일영도 확립 위해 주민 사상검증 강화할 것”

김정은이 최근 개최된 노동당 선전선동부문 간부 대회에 직접 참석해 유일영도체계 확립과 자본주의 사상문화적 침투에 대해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25일 폐막한 노동당 제8차 ‘사상일꾼대회’에서 연설을 통해 “유일적 영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이 말과 문서로만 형식적으로 진행됐다”면서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확고히 세우는 데 당 사상 사업의 화력을 총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어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문헌(김정은 논문) 토의사업을 전당적으로 진행하고 학습과 강연도 하고 결의도 많이 다졌지만 실제 당 안에서 현대판 종파가 발생한 것을 미연에 적발분쇄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현대판 종파’는 작년 12월 국가전복음모 행위 등의 죄목으로 장성택을 처형한 사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당 안에서 또다시 종파가 나타난 것은 우리 사상일꾼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에 도전하는 분파행위는 바로 사상의 변질로부터 시작되며 사상적 배신자들이 가닿게 되는 종착점은 다름 아닌 반당, 반혁명”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적들이 끈질기게 들이미는 자본주의 독소가 우리 지경을 넘어서지 못하도록 모기장을 2중, 3중으로 든든히 치면서도 제국주의의 사상 문화적 침투책동을 물거품으로 만들기 위한 주동적인 작전을 전개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특수한 단위일수록 사상사업을 더 강도높이 해야 하며 사상투쟁의 용광로 속에서 강철로 단련시켜야한다”고 말했다. ‘특수한 단위’는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부, 인민무력부, 중앙당 등 북한의 주요 공안기관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유일영도체계 확립과 자본주의 사상문화 침투에 대한 강조는 장성택 처형에 따른 주민들의 사상동요를 차단하고 충성심 고취를 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한 고위 탈북자는 데일리NK에 “북한의 유일적 영도 체제는 90년대 식량난 이후 허물어지기 시작했고 김정은이 형식적으로 이뤄진 점을 언급하는 것은 장성택 사건 이후 유일적 영도 체제에 대한 노골적 비판이 만연한 것에 대한 통탄을 내비친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은 지난해 수정한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위한 10대원칙’을 갖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총화사업을 진행하고 통제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상일꾼대회’는 김기남·최태복·김평해·곽범기 당 비서, 김창섭 국가안전보위부 정치국장, 조연준·김경옥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리재일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최휘 당 제1부부장, 동영일 군 장성과 도당 책임비서들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