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동생 여정은 愛馬부인?…백두혈통 부각

19일 북한 중앙TV는 김정은이 제534군부대 직속 기마중대 훈련장 시찰장면을 방영하면서 김여정이 말을 타고 달리는 모습도 함께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534군부대는 인민무력부 후방총국의 명칭이며 기마중대는 산고지에 전시전투물자(포탄, 탄약, 식량)를 말 잔등에 싣고 신속히 수송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중대 단위 부대이다.


534군부대는 차량 등을 통해 물자를 운반할 수 없는 험한 산 정점까지 물자수송을 하는 기동 중대이다. 헬기 등 항공수단을 동원하기 어려운 조건이거나 은밀하고 기동성 있는 작전을 수행하기에 적합하다. 때문에 이 부대는 고지전을 상정한 훈련을 많이 한다.


그러나 현대전에서 고지전의 의미가 줄어든 만큼 기마부대의 활용도도 많이 줄었다고 봐야 한다. 김정은이 승마장을 일반 청년들에게도 개방하라고 지시한 것도 군사적 활용도가 줄어들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20일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인민군대에서 이용하고 있는 기마 훈련장을 근로자들과 청년들의 체력단련을 위한 승마장으로 꾸릴 것을 구상하고 해당 부문에서 형성 안을 만들도록 과업을 주었는데 실태를 직접 요해하려고 현지에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날 현지지도 현장에는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동행했다. 김여정은 지난 7·25일 평양’ 능라인민 유원지’ 개관식 때 잠깐 모습을 드러낸 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북한 방송에 등장했다. 방송은 김여정이 실제 말을 타는 장면까지 내보냈다.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차원에서 말을 활용해왔기 때문에 김여정의 말을 타는 모습도 혈통을 부각시키려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이 ‘미림 승마구락부’이라는 이름이 새로 붙은 이 승마장을 관장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김정일은 주민생활의 직접적인 관계부서인 당 경공업 부장 자리에 여동생 김경희를 앉혀 자신을 보좌하게 했다. 김정은이 최근 체육을 국가적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김여정이 체육과 오락 분야를 책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최근 장성택을 위원장으로 하는 체육지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김정은이 직접 체육강국 구호를 내세우고 평양에 각종 놀이시설 건설에 나선 것도 김여정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가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