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생일 맞이 北에 유입 꽃 자재 中세관에 압수당해”

최근 김일성 생일(4‧15)을 맞아 북한 무역회사가 수입하려던 꽃 자재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해관(세관) 검사에 걸려 압수됐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4.15을 맞아 조선(북한) 무역회사들은 천꽃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자재를 수입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그러던 중 꽃대용 쇠줄이 군사용품에 이용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중국 해관에서 압수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조선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한다는 소식에 요즘 단둥에선 제재가 풀린다는 희망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아직까진 별다른 변화는 없다”면서 “중국 해관의 제재 품목 단속과 통제는 여전히 강도가 높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 무역회사들은 남측 특사단의 김정은 면담 이후 촉발된 한반도 긴장 완화 분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시로 바뀌는 정세를 관망하면서도 일단 ‘남북, 북미 회담 진행→대북 제재 완화→돈벌이 기회 확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

이는 본지가 최근 보도한 당 소속 무역회사가 외화벌이 석탄수출 재개를 준비하기 위해 탄광개발에 필요한 물품을 수입하고 있다는 소식에서도 읽혀지는 대목이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黨소속 北무역회사, 석탄수출 재개 준비정황 포착”)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제재는 곧 풀린다’는 관측이 더 우세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같은 희망은 아직까지는 ‘장밋빛 낙관’에 그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일 때까지 압박과 제재를 멈춰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중국 당국도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 제재 항목에 해당되는 물품을 강도높이 통제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단둥은 북중 교역의 중심지이자 국제적 시선이 집중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꽃 쇠줄을 압수당한 조선 무역회사들은 ‘꽃상점의 부탁으로 자재수입에 나섰는데 뜻밖에 봉변을 당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활유와 설비 품목처럼 압수가 우려되면 위포장했겠지만 꽃 자재라서 그냥 차에 싣고 나가다 적발된 것”이라면서 “그들은 중국 측에 불만이 많아도 할 말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입장에서는 4월에 김일성 생일 등 정치적 일정은 물론이고 결혼식이 많다는 점에서 이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대북 제재가 꽃시장에까지 영향이 미칠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북한 경제 IT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