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동상 절할 사람” VS “제2 김정일”…이상한 공방

최근 한나라당 홈페이지는 벌써부터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둘러싼 네티즌 간의 비방이 점입가경이다.

현재 한나라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양 진영에 대한 하루 수백건의 지지 또는 비방 글이 올라와 양 진영간의 치열한 경선 대리전 양상을 띄고 있다.

게시판에는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원한다” “누구와 붙어도 100% 승리 박근혜” “이명박을 선택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사라진다” “경제 4강 이명박 대통령” 등의 지지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반면 양 진영에 대한 비방과 욕설까지 게재돼 경선도 치르기 전에 지지자들 간의 분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 전 시장의 지지자로 보이는 네티즌들은 “박근혜는 대권 야망 그만두고 정계은퇴하라” “박근혜는 제2의 김정일” “박근혜 대권 띄우기는 좌파들 어거지” “박사모=정일사모! 빨갱이 세상이 되는구나”라며 비방하고 있다.

ID unjjyy는 “권력도 세습하려고 욕심내는게 어찌 그리 김정일과 닮았는가?”라며 “김정일 미친 XX 장군에게 대를 이여 충성!- 북한인민들, 박근혜 된장녀 유신공주에게 대를 이어 충성-박빠 경상도”라고 비하했다.

또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은 이 전 시장에 대해 “이명박이 박근혜보다 나은 것은 나이뿐” “대통령 시켜주면 김일성 동상 앞에서 절을 할 사람” “의료보험료를 1만 5천원밖에 안 냈다”며 비방하고 있다.

특히 양 진영은 박 전 대표를 ‘된장녀’, 이 전 시장은 ‘노가다’라며 저속한 표현을 일삼고 있다. 상대 대선주자를 ‘박그네’, ‘명바기’로 비하하고 있다. 네티즌 사이에서도 ‘박빠’ ‘명빠’라고 폄하하며 상대에 대한 비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양 진영을 비방하는 글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박정희와 박근혜’를 ‘김일성과 김정일’로 비교하면서 박 전 대표에 대해 폄하하고 있고, 이 전 시장에 대해서는 “관상부터가 아니다” “나이가 많다”는 등의 외모와 나이에 대해 문제를 삼는 글들이 많다.

이러한 양 진영 네티즌 간의 무분별한 비방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ID 5bank36은 “이명박이면 어떻고 박근혜면 어떻습니까?”라며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라고 양진영간 비방을 비판했다.

그는 “공정한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하는 사람이면 반드시 이긴다”며 “이렇게 차기 정권 홈피에 당원인 사람들이 서로 싸움을 부추기는 식으로 글을 올리면 자기얼굴에 침뱉기”라며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ID gkseheft192도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정치관 및 국가 가치관이 이 정도 수준인가?”라며 “온갖 욕설과 협잡, 유언비어를 유포시키는 홈페이지를 폐쇄하라”며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