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대 경제학부 1기 女졸업생들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이 북한 최고 명문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 1기 출신의 여성 간부들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경제학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60년부터 64년까지 공부한 학부이다.

중앙TV는 이 대학 혁명사적관에 전시돼 있는 1기 여성 졸업생인 김복신, 신영애, 윤기정, 안순금 등 4인의 졸업 당시 사진과 함께 이들의 근황을 소개했다. 이들은 모두 현재 80세 고령이다.

1946년 개교한 이 대학의 1기생 중 가장 유명한 여성인사는 북한의 첫 여성 부총리였던 김복신 현 내각 명예참사.

김 참사는 김일성대 졸업 후 함경북도 길주펄프공장 지배인, 정무원 경공업성 부상, 노동당 중앙위 경공업부 부부장, 방직제지공업상, 경공업위원회 방직 및 피복공업 총국장, 대외경제위원장 등을 거쳐 1982년부터 정무원 부총리 겸 경공업위원장을 지냈다. 1998년 9월 내각이 들어서면서 부총리에서 물러났다.

윤기정은 북한의 첫 여성 재정상이자 현재 이 대학의 첫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 경기여고와 김일성대를 나온 윤 교수는 1980년 정무원 재정부장에 발탁된 뒤 1998년까지 무려 20년 동안 김일성 주석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으며 국가재정을 집행해 온 인물이다.

이후 국가경제관리간부를 양성, 재교육하는 인민경제대학 총장을 지내다가 2001년부터 모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신영애는 현재 80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수로 수십년 동안 재직, 후대교육에 힘쓰고 있다.

안순금은 재학 중이던 6.25전쟁 발발 직후 남한에 ’정치공작원’으로 파견돼 활동하다가 사망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1996년 김일성대 개교 50주년을 맞아 안순금의 대학생활과 남파활동을 소재로 한 영화 ’그는 대학생이였다’를 제작했다.

중앙TV는 김일성 주석과 김 국방위원장, 김 국방위원장의 생모인 김정숙이 이 대학 1기 여성 졸업생들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간부로 육성했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