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大, 위성 제어기술 연구 박차…탄두 궤도진입 기술 개발?

2016년 2월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서해위성발사장’에서의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 발사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위성제어 기술에 관한 연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술들이 탄도미사일 탄두의 궤도진입과 자세제어에도 이용될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

김일성종합대학 학보(정보과학 제66권 3호)는 ‘3축 회전체 비행 조종 실험기구의 수학적 모형 작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은 “종요축(x축), 횡요축(y축), 편요축(z축)에서의 회전체의 운동과 직류전동기모형을 결합한 동력학적 모형에 기초하여 3축회전체비행실험기구의 수학적 모형을 작성했다”면서 “콤퓨터 모의실험으로 효과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발사체의 최종 단에 실린 탑재체를 목표 궤도로 진입시키기 위해서는 종축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롤(roll)’, 횡축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피치(pitch)’, 수직축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요(yaw)’의 3축 자세제어가 필요하다.

여기서 탑재체가 위성이 아닌 탄두일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북한이 외부적으로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탄두의 정확한 궤도 진입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도 있다.

김일성종합대학_위성연구
김일성 종합대학 학보에 실린 논문 ‘3축 회전체 비행 조종 실험기구의 수학적 모형 작성’ . /사진=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 캡처

실제,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릴 때 사용하는 발사체 기술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과 유사하다. 이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인공위성을 탑재한 경우를 포함해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로켓을 쏘아 올리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평화적 우주개발을 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일성종합대학은 동 학보 동호에 ‘미끄럼 방식관측기를 리용한 위성수감부고장검출 및 분리방법’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슬라이딩 모드 관측기를 통해 자이로스코프(gyroscope) 고장을 검출하고 위성 시스템 내 이상을 감지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다.

여기서 자이로스코프는 우주 공간에서 우주선이나 인공위성이 중심을 잡아 자세를 제어하고 정확한 자세로 비행하기 위한 필수장비다.

북한은 지난해 말 우주과학기술토론회를 열고 인공위성과 장거리 로켓 개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당시 우주관측·기초과학분과, 우주 재료·요소분과, 응용기술분과 토론회가 진행됐고, 170여 건의 논문이 발표됐다.

이에, 북한이 새로운 인공위성을 발사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지난 2016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 ‘광명성호’를 이용해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발사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 7일 광명성 4호의 궤도 진입 5주년을 맞아 ‘국가 우주개발’의 성과를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