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大 수재조, 全학교 재방학 결정에도 ‘특별교육’ 받는다

'과학 인재 육성 차질 없다' 의지 관철 차원...소식통 "지방출신 학생들 시설 소독작업에 동원"

김일성종합대학 본 청사. /사진=조선의 오늘 캡처

북한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전국 학교에 재방학을 선포하는 등 강력한 행정적 조치를 연이어 내놓고 있지만, 김일성종합대학 ‘수재조(秀才組)’ 졸업 예정자들을 대상으로는 ‘특설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에 “재방학이 선포됐지만 김대(김일성종합대학) 수재조 졸업 예정자들에 대한 강의는 하루도 빠짐없이 따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다른 일반 대학생들과는 차별된 조치다. 현재 김일성종합대학 등 중앙급 대학들도 수업이 중단됐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 20일부터 한 달간 전국의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재방학을 전격 결정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사스·메르스 때도 없었다, 돌연 한달 재방학실시 결정)

‘내달 21일 재개학’을 예고한 북한이 2020년 졸업생 중 김일성종합대학 수재조 학생들의 강의만은 연기 없이 진행 중인 셈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과학기술 인재 및 간부 육성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학 관계자들은 학생들에게 “졸업성적과 학습성과에 조국의 부강번영과 나라의 흥망성쇠가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시간을 쪼개가며 공부해야 한다”고 격려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들은 “전쟁(6·25전쟁)의 엄혹한 시련 속에서도 조국의 내일을 위해 대학생들을 전선(戰線)에서 대학으로 보낸 수령님(김일성)의 그날의 숭고한 뜻을 높이 받들자”면서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수재조 졸업생에 대한 기대를 표출하고 있다”는 부분도 강조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즉, 북한 당국이 김일성 때부터 이어지는 ‘인재교육’에 대한 최고지도자의 정신을 강조하면서 충성심을 고취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이번 방침 이면에는 ‘수재조 졸업생 무조건 박사원(대학원) 진학’이라는 김 위원장의 이전(2019.12.17) 지시도 포함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김정은 “김일성대 ‘수재조’ 전원 박사원 진학시키라”…무슨 일?)

소식통은 “학교 측은 수재조 졸업 예정자들을 위해 유명 교수진들을 배치해줬다”면서 “원수님의 방침 관철에 따라 수재조 학생들이 전원 박사원에 진학할 수 있게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재조 학생들을 기숙사 격리대상들과도 분리시키는 사업도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학교 측은 지방 출신 학생들에 대해 ‘기숙사 내 격리’ 대상자로 분류시켰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지방 출신 학생들 사이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왜 우리는 공부도 제대로 못 하는 것인가”라는 하소연이 들끓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학교 측이 이들을 대학시설 집단 소독작업에 동원하면서 이를 더 부추겼다.

한편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총 3명의 학생이 고향으로 귀가조치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학교 측은 전염병(코로나19) 의진자(의심환자)는 아니라면서 이들이 평소 페(폐)가 좋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