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노벨상 수상취지 변질됐다”

▲ 데일리엔케이와 인터뷰 중인 테레스 사무국장(왼쪽)과 노르웨이 인권단체 관계자

제6회 북한인권∙난민문제에 참가한 노르웨이 <라프토 하우스 재단(The Rafto Foundation)> 테레스 제브센(Therese Jebsen) 사무국장은 김대중 전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취지가 현재에 와서 크게 변질됐다고 ‘데일리엔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라프토 재단은 1987년부터 매년 국제사회 인권신장에 기여한 인물을 뽑아 라프토상(Rafto Prize)를 수여하고 있는데, 지난 2000년에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상을 수여함으로서 노벨상 수상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현재 노르웨이 베르겐(Bergen)에 위치한 라프토 인권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테레스 사무국장은 “2000년 당시에는 그(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식이 북한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무관심으로 나타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무관심한 한국정부의 정책이 김대중 정부로부터 비롯되어 왔다는 지적은 매우 적절하다”고 평가하고 “지금 우리는 북한문제에 집중적인 관심이 쏠리기를 원하고 있으며 인권단체들은 북한인권개선 요구 목소리를 내는데 절대 굴하거나 타협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테레스 사무국장은 “현재 북한은 전 세계에서 인권에 대해 도전하는 가장 핵심적인 국가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라프토 재단은 내년에 개최되는 2006년 제7회 북한인권∙난민 국제회의 주최 단체로 선정되어있다. 이 재단은 오슬로 인권재단에 의해 1994년에 설립된 국제 인권재단 네트워크의 일원으로서, 단체의 비서직을 맡고 있다.

다음은 ‘데일리엔케이’가 테레스 국장과 나눈 일문 일답

-에길 라프토 하우스(Rafto House) 재단에 대해 소개한다면

에길 라프토 하우스 재단(라프토 재단)은 1997년에 언론인이자 인권 옹호자였던 에길 라프토(Egil Rafto)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아들 도롤프 라프토가 설립하였다. 현재 재단은 노르웨이 베르젠에 소재한 라프토 인권위원회를 운영하고 있고, 여기서 인권관련 교육 및 정보 수집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05년 제7회 북한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 개최단체로 확정되었다. 이 회의를 노르웨이에서 개최하게된 이유는 무엇인가.

국제회의 주최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으로부터 회의 개최를 요청받았다. 북한인권문제는 우리가 매우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다. 우리 단체는 노르웨이 베르겐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오슬로에 있는 <휴먼라이트 하우스(Human Rights House) 재단>과 공동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북한인권문제는 언제부터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

1999년 북한체제의 낙후성을 파악하고 북한 사람 중에서 인권개선에 기여한 인물을 찾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인권이 낙후되었지만 개선에 기여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북한문제에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만들었다. 1999년 한국을 방문해서 탈북자들을 인터뷰하면서 북한 실상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2000년에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라프토 상(Rafto Prize)을 수상했는데, 그 이유는?

2000년에 김대중 대통령의 인권활동과 북한을 변화시키려는 활동에 대해서 상을 수여했다. 북한을 개혁 개방으로 나가게 한다는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 당시에는 그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정부는 북한인권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이것은 옳지 않다.

-북한인권에 대한 현정부의 무관심이 김대중 정부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많은데.

그렇다. 매우 좋은 지적이다. 당시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대통령의 정책이 현재까지 이어졌는데도 인권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크다. 지금 우리는 북한인권문제에 대해서 높은 관심이 쏠리기를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인권단체들은 어떤 것에도 굴하지 않고 북한인권문제에 목소리를 내야지 타협해서는 절대 안된다.

-노르웨이에서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인가.

인권그룹들은 북한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직 미약하다. 인식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현재 북한인권현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최근 북한에서 60여명이 공개처형 당했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여기에도 관심을 갖을 생각이다.

-북한인권에 대해 한국 사람들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한국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기를 원한다. 그리고 북한으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을 외부에 많이 알려야 한다. (이 부분에서 테레스 사무국장은 한국사람들이 북한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라고 물었다. 기자는 뭐라 답하기 어려웠다.)

우리는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와도 아무런 관련이 없다. 미국의 정책에 대해서도 아무런 연관이 없다.(여기서 그는 회의 시작 전에 회의 개최를 반대한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집회를 크게 의식한 듯 보인다.) 우리는 도덕적인 책임을 가지고 있으며 크게 염려하고 있다. 따라서 행동해야 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인권은 보편적이다. 그래서 문화나 개인적인 여건을 뛰어 넘는다. 북한인권유린은 극단적이다.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