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대통령에게 ‘꼼수’ 부린다면 지나쳐”

정운찬 국무총리는 11일 “국회가 일국의 대통령보고 꼼수를 부린다고 하는 표현은 지나치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이틀째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홍재형 의원이 “칼로 일어난 자는 칼로 망하고 꼼수로 일어난 자는 꼼수로 파탄난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언급하자 이같이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뿐 아니라 당선된 뒤에도 세종시 원안 추진을 약속한 점을 상기하며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때에는 (세종시에) 반대했다. 그리고 대통령 후보 시절엔 ‘내가 대통령이 되면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안될 거라고 하지만 내가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라고 했다”며 “수없이 같은 약속을 했지만, 다시 백년대계를 이유로 180도 바뀌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2년 앞도 못 보는 분이 어떻게 100년 앞을 내다보느냐”며 “G20을 유치했다고 자랑하는데 국제사회에서 일구이언하는 대통령이 협상력이 있겠느냐. ‘칼로 일어난자는 칼로 망하고 꼼수로 일어난 자는 꼼수로 파탄난다’는 말을 들어봤느냐”고 꼬집었다.


이같은 홍 의원의 비판에 정 총리는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정 총리는 “정치적 신뢰나 국가적 이익 등은 단기적인 게 있고 장기적인게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국회가 국민의 대표인 분들로 구성돼있는데 이 자리에서 일국의 대통령보고 꼼수를 부린다고 하는 표현은 좀 지나치다”고 반발했다.


또 정 총리는 세종시 국민투표 제안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에게 투표한 사람이 ‘잘못 투표했다’고 ‘국민 재신임 투표를 하자’고 하면 받아들이겠느냐”는 홍 의원의 지적에 “대통령이 후보 시절 약속한 것으로 알지만 자구로만 해석하는 것은 안된다”며 “추진 방향에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면 실현가능한 대안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