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평가된 임금, 문종

 

이: 지난 시간에는 조선의 제4대 왕 세종의 애민정신이 가득 담긴 업적들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오늘은 조선의 어느 시점으로 떠나나요?

조: 오늘 저희는 조선의 제5대 왕 문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 거예요.

이: 조선의 제5대 왕이면, 세종의 아들이겠군요.

조: 네. 문종은 세종과 소헌왕후 심씨 사이에서 태어난 첫째 아들이예요.
조선 왕조 최초로 첫째 아들이 왕위에 올랐던 거죠.

이: 이야~ 드디어 적장자가 왕위에 올랐군요. 조선은 유교 국가이기 때문에 왕위 계승은 장자 세습이 원칙이죠. 즉, 큰 아들이 왕위를 물려받는 게 맞죠. 하지만 지금까지 그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잖아요. 조선 제2대 왕 정종은 둘째 아들로서 왕 자리에 올랐고, 제3대왕 태종은 제2대 왕 정종의 아우였고, 제4대왕 세종은 셋째 아들로서 왕 자리에 오른 사람이었잖아요.

조: 네 그렇죠. 문종은 세종의 첫째 아들로서 왕 자리에 오른 사람이예요.
그리고 문종은 무엇보다도 준비된 왕이었다 라고 할 수 있어요.
30년 동안 왕세자 자리에 있으면서, 아버지 세종을 도와 여러 업무를 처리했거든요.

이: 무려 30년 동안 왕세자 자리에 있었던 문종은 어떤 사람이었죠? 문종은 세종만큼 널리 알려진 왕은 아니지만, 아버지가 대단한 사람이었던 것처럼 그 아들도 어쨌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을 것 같은데요.

조: 네. 문종은 아버지 세종을 닮아 성품도 온화하고,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똑똑한 사람이었어요. 아! 그리고 몸집까지 세종을 닮아 꽤나 넉넉한 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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