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덕광산 이달 초부터 ’90일 전투’ 돌입… “세 달간 휴식 없어”

검덕광업연합기업소에서 마스크를 낀 채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지난해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본 검덕광산이 이달 초부터 ‘90일 전투’를 진행하고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검덕광산은 태풍피해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한쪽으로 생산에 들어갔고, 지난 2일부터는 북한 당국의 지시에 따라 90일 전투에 돌입했다.

소식통은 “1월 1일 양력설을 쉬고 난 다음 날인 2일 검덕광산은 4월 2일까지 90일 전투를 시작한다고 발표하고 당일부터 정식 전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여전히 검덕광산에 피해복구가 안 된 부분이 있지만, 나라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재빨리 생산에 돌입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올해는 태풍피해로 미진된 계획까지 어떻게든 수행해야 한다는 지시를 내렸다는 전언이다.

특히 당국은 검덕광산에 90일 전투를 선포하면서 첫째도 둘째도 사고사를 극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자료를 통해 갱 안에서보다도 갱을 나설 때 졸음을 비롯한 노동자들의 부주의가 많아 사고사가 발생한다고 분석하면서 광차 운전원들과 지휘원들, 노동안전원들이 자기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당국의 지시를 접수한 검덕광산 당위원회는 90일 전투가 끝나는 시점인 4월 2일까지 음력설이나 국가적 명절 기간에도 쉴 수 없다고 예고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검덕광산은 숨 쉴 새 없이 해마다 전투에 전투를 거듭하며 생산에 돌입하지만, 이번에는 태풍으로 본 손해까지 극복해야 하는 형편”이라며 “사생결단의 정신으로 계획수행을 무조건 해야 해 간부들도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검덕광산은 국가의 많은 관심을 받는 곳으로 매일같이 생산보고와 걸린 고리들을 당에 보고하고 방침을 받고 있다”며 “이에 간부들도 정신적인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검덕광산에는 중앙당 간부들과 도(道)의 담당 간부들이 모두 내려와 함께 90일 전투에 나서고 있고, 작은 사고라도 나면 모두 집중적으로 달라붙어 토의에 들어가고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광산 노동자들은 90일 전투 첫날부터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연장 작업에 들어가 갱 안에서 숙식하고 있으며, 노동자들의 가족 역시 옷이나 간식거리, 음식들을 챙겨서 광산을 바삐 오가는 등 전투 분위기에 끓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