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지침에 함경북도 민방위 동기훈련 4교대로 분할

2019년 2월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사진=데일리N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북한 당국의 거리두기 지침에 함경북도 국경 지역에서는 민방위 동기훈련을 4교대로 나눠 분산 훈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에 “국경 지역의 민방위 동기훈련은 전염병 차단을 위한 거리두기를 원칙으로 하면서 4교대로 나눠 보름씩 훈련하고 있다”면서 “1월 2일부터는 3차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회령시와 무산·온성군을 비롯한 함경북도 국경 지역에는 거리두기를 기본으로 하면서 무력 강화에 이바지하라는 동기훈련 지시가 내려졌으며, 이에 도당은 4교대 훈련을 조직해 보름씩 나눠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1일부터 보름간 1차, 12월 15일부터 보름간 2차 훈련이 진행됐고, 양력설인 1월 1일 하루를 휴식한 뒤 2일부터 3차 훈련이 시작됐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본래 민방위 동기훈련은 12월 말이면 끝나지만, 이번에는 당국의 거리두기 지침에 훈련을 쪼개서 진행하게 되면서 1월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소식통은 “앞서 진행된 1차, 2차 훈련에서는 거리두기 원칙에 따라 명령에 복종하느라 민방위 대원들이 죽기를 각오할 정도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예년과 비교해 식량이 턱없이 부족해 중대별로 쌀을 모으지 못하고 개인당 옥수수 15kg씩으로 식량을 해결해야만 했는데, 이런 상황에 코로나19 차단을 내세워 밖에서 들어오는 후방물자를 받지 말라는 지시까지 내려져 민방위 대원들이 그나마 있는 식량을 쪼개 먹으며 겨우 보름을 버텼다고 한다.

또한 북한 당국은 대원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중대별로 한 울타리 안에 가둬놓고 그 안에서만 훈련받게 하고, 외부인원과의 접촉이나 거래를 일절 금지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훈련에 갔다 돌아온 주민들은 “먹거리가 변변치 못해서 허기져서 죽을 뻔했다” “자유가 없는 갑갑한 감옥 같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소식통은 “무엇보다 거리두기를 한다는 명목으로 한 번은 해야 할 사격훈련조차 하지 않아 이번 훈련은 그야말로 형식적인 훈련에 불과했다는 말이 많다”며 “해마다 사격훈련은 빼놓은 적이 없고 사격장 주위에는 일반 주민들이 지원물자를 가지고 올라와 흥성이고 축하와 환호를 올리는 등 그 의식이 대단했는데 이번에는 마지막까지 울타리 안에서 조용히 있다가 흩어졌다고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